파키스탄서 경찰서 겨냥 자폭테러… "최소 23명 사망"

배후는 파키스탄탈레반 분파 신생조직 TJP

12일 자살폭탄 테러로 붕괴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데라 이스마일 칸의 한 경찰서에 파키스탄 군인이 나와 있다. 데라 이스마일 칸=AP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경찰서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州) 데라 이스마일 칸의 경찰서 정문에서 폭발물이 실린 자신의 자동차를 터트렸다. 이어 무장괴한 6명이 총격을 가해 경찰과 수시간에 걸쳐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23명의 경찰관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AP는 전했다. 부상자 중 일부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불법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분파로 추정되는 신생조직 테흐리크-에-지하드 파키스탄(TJP)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TJP 역시 성명을 내고 경찰서에 있는 경찰관들을 겨냥했다고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파키스탄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파키스탄은 정국 불안 등으로 테러가 잦은 편이지만, 특히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올해 들어 테러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월에는 페샤와르시에서 경찰관을 가장한 한 자폭테러범이 모스크를 공격해 최소한 101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대부분은 경찰관이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