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대 포수 탄생'→흔들리는 '우승 포수 입지'…타격왕 배출한 美 '킹캉 스쿨' 향한다

이종서 2023. 12.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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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갑니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지난해 '강정호 스쿨' 덕을 톡톡히 봤다.

손아섭은 "(강정호 스쿨이) 특별하다기 보다는 디테일하다. 왜 이런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왜 이런 스윙 매커니즘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사실로 설명해주니 받아들이기도 쉽다. 내가 가야할 방향성과 길을 제시해준다"라며 "그동안 돌아서 갔다면 정호 형은 빠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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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손아섭, 박세혁.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30/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삼성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둘이서 갑니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지난해 '강정호 스쿨'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미국에서 개인 레슨장을 운영하는 강정호를 찾아가 훈련을 함께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땀의 대가는 달콤했다. 올 시즌 140경기 나온 그는 타율 3할3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하며 타율, 안타(187안타)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타율 2위 두 번(2013, 2020), 3위 두 번(2012, 2014)에 올랐던 적이 있는 그는 마침내 타격왕 한풀이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지명타자로는 처음이었다. 손아섭은 2011~2014년, 2017년 모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했다. 어릴 때에는 한 시즌 부진해도 잠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니 한 시즌 부진하면 위기감도 들고, 에이징커브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정신 차리고 올 시즌 다시 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강)정호 형과 같이 힘들고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를 한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도 손아섭은 강정호와 함께 한다. 손아섭은 "기간이 조금 짧아졌다. 구단 행사가 있다. 주장이다보니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 늦어지게 됐다. 늦어진 만큼 2~3배로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 1월15일에 가서 30일까지 하고 미국 애리조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하고 있는 NC 손아섭.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올해는 동행자가 생겼다. 손아섭은 "원래는 김주원 박세혁 셋이서 가려고 했는데, (김)주원이가 얼마 전에 개인적인 일로 가기가 힘들 거 같다고 하더라. 올해는 (박)세혁이와 둘이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세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을 했다. 2019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포수'였던 그는 올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88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할1푼1리 6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1년을 보냈다.

그사이 후배 포수 김형준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경험을 쌓으면서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리드와 한 방 있는 타격 능력에 야구 관계자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국가대표 안방을 지킬 포수가 탄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트시즌 주전 포수 마스크도 김형준에게 돌아갔다.

박세혁 역시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손아섭 코스'를 밟기로 결정했다.

손아섭은 "(박)세혁이도 정말 이제 더 늦기 전에 발버둥 쳐본다고 해야하나.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세혁이가 미국으로 먼저 가서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4차전.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NC 박세혁.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3/

손아섭이 바라본 '강정호 스쿨' 비결은 무엇일까. 손아섭은 "(강정호 스쿨이) 특별하다기 보다는 디테일하다. 왜 이런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왜 이런 스윙 매커니즘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사실로 설명해주니 받아들이기도 쉽다. 내가 가야할 방향성과 길을 제시해준다"라며 "그동안 돌아서 갔다면 정호 형은 빠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어 "정호 형도 미국에서 좋은 투수를 만나며 스스로 많이 느낀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느꼈고, 숨은 고수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많이 했다더라. 그 중에서 가장 자기에게 맞았던 이론을 나에게도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아직 정호 형 만족도에는 내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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