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22점·허웅 맹활약' KCC, 연장 끝에 가스공사 격파...DB 4연승&삼성 원정 22연패 탈출(종합)
[OSEN=고성환 기자] 부산 KCC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극을 써내렸다.
부산 KCC는 1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93-88 역전승을 거뒀다. KCC는 7승 9패를 만들며 7위가 됐다. 연승이 끊긴 한국가스공사는 4승 15패로 9위에 머물렀다.
치열한 승부였다. KCC는 1쿼터 중반까지 최준용과 정창영을 앞세워 10점 차 이상으로 앞서 나갔지만, 연달아 9실점을 내주며 추격당했다. 이후로도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KCC는 37-35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승부의 추는 쉽게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3쿼터 막판부터 한국가스공사가 급격히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55-55 상황에서 양재혁의 3점슛과 샘조세프 벨란겔의 스틸 후 속공, 앤드류 니콜슨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낙현의 3점포로 10-0 런을 만들었다.
하지만 KC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허웅의 외곽포와 라건아, 송교창, 정창영의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타더니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송교창의 자유투 득점으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중요한 승부처. 한국가스공사가 김낙현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KCC는 라건아의 자유투와 마지막 레이업 득점으로 74-74, 재차 동점을 기록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김낙현이 3점포로 포문을 열자 허웅도 외곽포로 맞불을 놨다. KCC는 쿼터 종료 34초를 남기고 81-83으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주장 정창영이 김낙현의 공을 뺏어낸 뒤 그대로 득점하며 또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종료 11초 전 김낙현의 트래블링 반칙으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라건아의 마지막 골밑슛이 빗나가며 2차 연장으로 향했다.
KCC는 연장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니콜슨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창영의 속공 득점과 허웅의 3점슛으로 88-86 역전에 성공했고, 최준용의 자유투 득점과 라건아의 결정적인 덩크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KCC는 종료 15초 전 라건아의 골밑 득점까지 묶어 승리를 완성했다.
라건아가 21점 2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웅이 3점슛 5개 포함 16점 4어시스트를 포함해 승부처에서 맹활약했다. 최준용도 15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0점 13리바운드, 김낙현이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내줬다. 맥스웰과 벨란겔도 각각 15점 8리바운드, 14점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한편 원주종합체육관에선 원주 DB가 서울 SK를 91-82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DB는 시즌 18승 3패를 기록하며 2위 창원 LG를 2.5게임 차로 따돌리고 단독 질주를 달렸다. SK는 10승 8패로 4위에 머물렀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DB는 후반 들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가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엔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단단한 수비로 SK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로슨이 28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알바노가 19점 4어시트를 기록했다. 강상재와 1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박인웅도 10점 3리바운드를 보탰다.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는 서울 삼성이 수원 KT를 99-94로 꺾고 원정 22연패를 끊어냈다. 동시에 6연패를 탈출한 최하위 삼성은 4승 16패가 됐다. 연패에 빠진 KT는 12승 7패로 3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36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원맨쇼를 펼쳤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홍경기가 13점을 보탰다. 반면 KT는 패리스 배스와 한희원이 각각 31점 7리바운드, 20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면치 못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