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탕후루 열풍’…식으면 굳는 설탕물은 빗물받이로?
[앵커]
과일에 설탕물을 입혀 만든 길거리 간식, '탕후루'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유명 탕후루 매장에서 뜨거운 설탕물을 도롯가 배수구에 무단으로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치마를 맨 남성이 가게에서 나옵니다.
손에 든 건 커다란 냄비. 무언가를 배수구에 붓습니다.
연기가 치솟고, 근처 학생들은 수군대며 다가옵니다.
["설탕물 아니야 저거? 설탕물을 저기다 버린다고?"]
탕후루를 만들고 남은 설탕 시럽을 도롯가 배수구에 그냥 버린 겁니다.
배수구 빗물받이는 딱딱한 설탕 덩어리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강한솔/경기 의정부시 : "하수구로 들어가면 굳어버리니까. 아무 데나 막 버리지도 못하고."]
매장에서 직접 사온 탕후루입니다.
설탕 시럽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이런 특성 탓에 탕후루를 만들 때 설탕 시럽 뒤처리는 가장 골칫거리입니다.
[탕후루 가게 직원/음성변조 : "큰일 나. (설탕 시럽) 싱크대에 버리면, 굳어버리면 싱크대 다 막혀. 녹지도 않아."]
이런 투기 행위는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액체 상태에서 버렸을 때 고체화될 수 있는 것들은 절대로 하수도로 버리면 안 되고요. 특정 지역이 막히면 그 지역 일대가 침수될 수 있기 때문에..."]
설탕은 녹는점이 185도로 매우 높아, 고온의 설탕 시럽을 버리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탕후루 업체는 가게 배수구가 막혀 한두 번 설탕 시럽을 빗물받이에 버린 거로 파악했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할 구청은 해당 탕후루 가게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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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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