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 36점 20리바운드' 삼성, 원정 경기 22연패 탈출

▲ 코피 코번

대형 센터 코피 코번이 36점 20리바운드를 맹폭하며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2경기까지 이어졌던 원정 경기 연패를 드디어 끊어냈습니다.

삼성은 오늘(12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를 99대 94로 꺾었습니다.

이로써 삼성은 원정 경기 연패 기록을 22경기째에서 멈췄습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원정 경기에서 연속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진 팀이 지금의 삼성(22연패)입니다.

종전 원정 경기 최다 연패는 1998∼1999년 대구 동양, 2003년 SK, 2021∼2022년 삼성의 18연패입니다.

원정 경기 연패 기록을 이어가던 삼성은 난적 kt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또 정규리그 6연패도 끊어냈는데, 최하위(4승 16패)에서는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꼴찌 삼성에 일격을 당한 3위 kt(12승 7패)는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잃었습니다.

삼성에서는 210㎝가 넘는 대형 센터 코번이 홀로 36점 20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습니다.

코번은 골밑슛 21개를 던져 17개를 성공하며 골 밑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뽐냈습니다.

공격리바운드도 10개를 기록하며 kt의 빅맨진에 어려움을 안겼습니다.

박민우와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SK에서 합류한 홍경기도 삼성 데뷔전에서 3점 3방을 터뜨리며 13득점으로 코번을 외곽에서 지원했습니다.

센터 이원석도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습니다.

이원석은 97대 92로 앞선 경기 종료 19.3초 전 코번의 패스를 받은 후 시원한 덩크슛을 작렬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도 찍었습니다.

정규리그 602경기째 연속 출전 중인 이정현도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kt에서는 외국 선수 패리스 배스가 31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코번이 맹활약한 삼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한희원도 20점을 보탰으나, 승부처에서 연패를 끊으려는 삼성 선수들이 집중력이 빛났습니다.

kt로서는 에이스 허훈이 전면 압박 수비 중 이원석의 팔꿈치에 맞아 3쿼터 종료 8분 55초 전 코트를 떠난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안면을 다치기 전까지 허훈은 약 18분을 뛰며 10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국내 최고 빅맨으로 떠오른 하윤기는 코번의 높이에 밀려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부산 KCC는 홈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대 88로 제압했습니다.

KCC는 시즌 7승(9패)째를 거두며 중상위권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시즌 첫 연승을 마감한 9위 한국가스공사(4승 15패)는 최하위 삼성과 격차가 줄었습니다.

4쿼터 종료를 앞두고 74대 72로 뒤져 패색이 짙던 KCC는 쿼터 종료 27초 전 라건아가 침착하게 골밑슛을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라건아는 1, 2차 연장에서만 8점을 더 추가하며 KCC 승리의 선봉에 섰습니다.

라건아는 도합 21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허웅(16점), 최준용(15점), 송교창, 알리제 드숀 존슨(이상 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앤드류 니콜슨이 20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습니다.

가드진의 핵심 두경민이 돌아온 원주 DB는 홈에서 SK를 91대 82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4연승을 달린 DB는 시즌 18승(3패)째를 챙기며 2위 창원 LG(15승 5패)와 격차를 2경기 반으로 벌렸고, SK(10승 8패)는 4위를 지켰습니다.

디드릭 로슨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습니다.

로슨은 어시스트 8개, 리바운드 7개를 추가하며 펄펄 날았습니다.

이선 알바노가 19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강상재도 13점 12리바운드를 작성하며 부상으로 결장한 센터 김종규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이날 두경민도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치렀습니다.

두경민은 11분간 3점 2방 포함, 8점을 올리며 복귀를 신고했습니다.

SK는 주포 자밀 워니가 40분을 소화했지만, 18점에 그치며 로슨과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밀린 점이 뼈아팠습니다.

오재현(12점), 김선형, 최원혁(이상 11점) 등 가드진이 워니를 지원했지만, 개막 전 야심 차게 영입한 빅맨 오세근이 9점 2리바운드로 부진한 점도 SK로서는 아쉬웠습니다.

(사진=KBL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