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2차 연장’ 혈투... 허웅의 3점으로 승리
프로농구 부산 KCC는 12일 안방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맞아 4쿼터 내내 리드를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4쿼터 초반엔 10점차(55-65)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홈 팬에게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았던 KCC 선수들 눈빛은 아직 날카로웠다. 허웅(30)의 패스를 필두로 점수 차를 좁혀간 KCC는 귀화선수 라건아(34)가 4쿼터 종료 27초 전 골밑 슛을 성공시키면서 연장으로 향했다. 1차 연장에서도 밀렸으나 종료 34초 전 정창영(35)이 상대 공을 빼앗고 곧장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면서 2차 연장 혈투가 이어졌다. 85-86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2분 10초 전 허웅이 3점슛을 꽂으면서 3쿼터 이후 첫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라건아가 연속으로 득점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포기를 모르는 KCC는 끝내 93대88로 승리를 거뒀다.
라건아는 21점 21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활약했다. 허웅은 마지막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16점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KCC는 7승 9패를 기록하며 고양 소노(8승11패)를 제치고 단독 7위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는 활발하지 않았지만, 다들 끝까지 해보려 했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한국가스공사는 4승 15패로 9위에 위치했다. 최하위 서울 삼성(4승 16패)과 0.5경기 차다.
서울 삼성은 수원 KT를 99대94로 이기면서 6연패 및 원정 22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KT는 6연승 후 2연패에 빠져 2위 창원 LG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원주 DB는 서울 SK를 만나 91대82로 승리했다. DB(18승 3패)는 4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10승 8패)는 4위에 머물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