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영상 크리에이터…청소년도 노인도 “레디, 액션”
시민에 뉴미디어 체험 제공
스튜디오·제작실 등 지원도
SNS 창업 등 34개 과목 운영
지역 미디어 격차 해소 도움
“레디, 액션, 큐!”
영상 편집실에 있는 학생의 힘찬 외침에 카메라 앞에 선 학생 2명이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는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는 것 같았지만, 컴퓨터 화면상에는 학생들이 마치 수많은 관중 앞에 서서 소리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크로마키 스크린에 덧씌워진 그래픽 덕분이었다.
다른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ASMR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 한 학생은 마이크 앞에서 종이를 구기면서 소리를 냈다. 다른 학생은 마이크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용인 미디어센터(이하 미디어센터)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이날 미디어센터에서는 중학교 2학년 학생 30여명이 뉴미디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미디어센터는 지난 8월 일반 시민들에게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뉴미디어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1인 미디어 제작실, 미디어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 관련 콘텐츠 창작 활동, 미디어 관련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각종 장비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휴대전화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부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이용한 창업 등 34개 과목을 개설해 운영했다. 현재까지 미디어센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1500여명이다. 미디어센터는 평소 미디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지역사회의 청소년과 농업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청소년들에게는 1인 미디어 영상 제작,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영상 제작 등을 알려주고 있다. 농업인이나 장애인들에게는 AI 활용법이나 영상 활용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서응교 단국대학교 교수는 “모든 시민이 문턱 없이 뉴미디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미디어센터를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키고, 공개 경쟁을 통해 대학(단국대)에 운영을 맡겼다. 이를 통해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교육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용인시의 설명이다.
이영선 용인시 문화예술과장은 “미디어센터는 공공기관에 대학의 축적된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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