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박사’ 키우는 카이스트
‘3+4 튜브 프로그램’ 추진
카이스트(KAIST)가 24세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이스트는 학사과정 입학 후 7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3+4 튜브(TUBE)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튜브(TUBE)’는 ‘학사과정과 석박사통합과정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 입학생이 학사 3년 과정을 포함해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최단 시간에 박사급 연구자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경력 경로를 제시하는 일종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고 설명했다.
영재학교나 과학고의 영재교육 과정을 거쳐 18세에 카이스트에 입학한 학생이 튜브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24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김용현 입학처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리처드 파인먼이 각각 23세와 24세에 박사학위를 받은 것처럼 우리도 이제 24세 박사학위 취득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튜브 프로그램은 학사과정 3학기나 4학기를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보유한 최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된다. 선발된 학생은 밀착 지도교수가 배정되는 등 특별한 혜택과 관리를 받게 된다.
우선 학사 3학년인 연계과정 1년 차에는 대학원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렇게 취득한 학점은 학사과정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해당 과목의 대학원 과정 학점으로 인정된다. 또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돼 기본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하면서 각 학과 기준에 따라 박사 진입에 필요한 추가적인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은 학사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서 이후 일반적인 석박사통합과정과 동일하게 박사학위 취득 과정을 밟게 된다.
카이스트는 도입을 희망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빠르면 2024년에 선발 절차를 진행한 뒤 2025년부터 ‘3+4 튜브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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