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코번·이적생 홍경기 활약에 수원 KT 제압…KBL 원정 최다 연패 기록도 끝

박효재 기자 2023. 12.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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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코피 코번이 12일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수원 KT에 승리하면서 KBL 역대 최다 원정 경기 연패 기록을 22연패에서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코피 코번(36점 20리바운드)과 이적생 홍경기(13점)의 활약을 앞세워 99-94로 이겼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직전 경기인 8일 원주 DB전까지 원정 22연패로 KBL 사상 최다 원정 연패라는 불쾌한 기록을 써내려 왔다. 여기에 직전 경기까지 시즌 6연패로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이날 승리에도 4승 16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지만, 강력한 골 밑 싸움에 외곽 슛도 살아나면서 리그 중반 순위 반등의 희망을 봤다.

1쿼터에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KT는 협력 수비로 찍어누르려고 했지만, 코번이 9점 7리바운드로 우직하게 골 밑 싸움을 벌이면서 1쿼터는 16-16 동점으로 끝났다.

2쿼터 초반에는 삼성이 이적생 홍경기의 3점과 골 밑 연속 득점으로 23-21로 앞서며 기세를 탔다. 하지만 KT 한희원이 연속 3점으로 곧바로 뒤집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를 시작으로 허훈, 배스까지 터지기 시작한 3점을 앞세워 48-44로 격차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두 팀의 승부는 3쿼터 들어 더 치열해졌다. 삼성은 코번이 꾸준히 골 밑 득점을 올렸고, 상대 에이스 허훈이 이원석과 충돌로 다쳐 경기장을 떠난 틈을 타 격차를 좁혔다. 홍경기의 3점, 윤성원의 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69-68,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를 내줬지만, 71-71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이동엽, 코번의 연속 2점으로 기세를 탔다. 이후 홍경기의 3점, 코번의 2점까지 더해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81-71,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KT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패리스 배스가 경기 종료 1분 41초를 남겨두고 90-92, 2점 차로 따라붙는 3점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삼성은 코번이 골 밑 득점에 실패하고, KT가 공격권을 가져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상대에게 팀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종료까지 약 1분을 남기고 94-9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KT 배스가 날린 회심의 2점은 림을 외면했다. 여기에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면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삼성 은희석 감독은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노력을 했는데, 반전을 시켜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역대 최다 연패 기록도 끊어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점 3개를 성공한 홍경기의 활약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한 트레이드였다. 서울 SK에서는 두꺼운 선수층에 가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에 와서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줬다”며 기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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