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설득해서 모시고 왔다." 최고의 공격 첨병. 황금장갑 든 자랑스런 손자였다[GG 현장]

권인하 2023. 12. 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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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가족과 함께 시상식 참석한 LG 홍창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가족과 함께 시상식 참석한 LG 홍창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창기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삼성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겨우 설득해서 모시고 왔다."

자랑스런 손자의 모습을 직접 보여드렸다. LG 트윈스를 29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자랑스런 톱타자. KBO리그 최고의 '출루 머신'이 효도를 했다.

LG 홍창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부문 수상자가 됐다. 총 투표수 291표 중 258표를 획득해 88.7%를 기록, 외야수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185표·63.6%)과 NC 다이노스 박건우(139표·47.8%)와 함께 최고의 외야수로 황금장갑을 받았다. 지난 2021년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었다.

홍창기는 LG의 테이블세터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 174안타, 109득점, 65타점,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했다. 득점과 출루율 1위, 최다안타 3위, 타율 4위에 오르며 LG의 공격을 이끌며 우승의 첨병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위해 치고 달렸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으나 LG 염경엽 감독은 그를 믿고 계속 1번 타자로 기용했고 홍창기는 3차전에 3안타, 4,5차전에 2안타씩을 치면서 홍창기의 진면목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5경기서 20타수 7안타로 타율 3할5푼, 3득점을 기록.

홍창기는 수상직후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선수들이 야구만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는 구단주님께 감사드리고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얘기 많이 해주시는 단장님과 응원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저도 좋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후 홍창기는 "처음에 받았을 때 다음에 또 언제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2년전에 받을 땐 솔직히 안믿겼다. 그때는 야구하면서 내가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받았을 때 또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올시즌 성적이 계속 괜찮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조금 했었다"라고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허구연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시환, 김혜성, 구자욱, 홍창기, 오지환, 손아섭, 허구연 총재, 양의지, 박건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 LG 홍창기가 넷마블 리얼스타상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2.01/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LG 홍창기가 KBO 수비상 우익수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7/

홍창기는 앞서 KBO시상식에서 올해 처음 신설된 KBO수비상에서 우익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냥 인기 투표가 아닌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전문가의 투표와 기록을 더해서 점수로 환산해 뽑았으니 확실히 공신력이 있는 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뽑힌 우익수가 홍창기였다. 즉 2023시즌에 골든글러브에 수비상까지 받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외야수로 공인받았다고 할 수 있을 듯. 홍창기는 "수비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많이 알려주시고 배우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늘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생겼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올해 우리 팀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골든글러브) 찍어 주셨을 것 같다. 외야수 중에서 1등이라는 것은 또 쉽게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된다. 골든글러브도 받았고 수비상도 받아 너무 영광스러운 한 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홍창기는 두배로 기뻤다. 가족들과 함께였기 때문. 시상식 전부터 홍창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있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LG 구단에 따르면 홍창기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동생 등 가족들이 함께 시상식장에 왔다고. 홍창기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야구장에도 안오셔서 이번 기회에 모셨다"라며 "안오신다고 하셨는데 부모님께서 겨우 설득하셔서 모시고 왔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가족들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
삼성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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