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차 연장 대혈투'서 역전극 썼다! 라건아 더블더블-허웅 3점포 5방 대폭발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12. 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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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KCC 허웅. /사진=KBL
KCC 최준용. /사진=KBL
KBL 부산 KCC 이지스가 고춧가루를 맞을 위기에서 탈출했다. 무려 2차 연장까지 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KCC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홈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93-88로 승리했다.

KCC는 연패에 빠질 위기에서 탈출하며 시즌 7승 9패를 기록하며 고양 소노를 제치고 단독 7위에 올랐다. 반면 2연승을 달리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4승 15패를 기록, 10위 서울 삼성과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CC는 라건아가 19득점 21리바운드, 최준용이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웅도 3점포 5방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듀본 맥스웰(15득점 8리바운드)과 앤드류 니콜슨(17득점 11리바운드)이 활약을 펼쳤고, 김낙현도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주며 19점을 넣었다. 양재혁도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활약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사진=KBL
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박지훈-신승민-양재혁-앤드류 니콜슨의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최근 2연승을 달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파울 하더라도 강하게 몸싸움을 하는 등 수비에서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다. (듀본) 맥스웰이 와서 수비에서 에너지 전파하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따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맞선 KCC는 이호현-정창영-송교창-최준용-알리제 존슨을 베스트5로 내세웠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부산-울산-안양 5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이걸 잘해야 5할 이상 갈 수 있는 상황 만들 수 있고, 이게 안된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
KCC는 존슨을 앞세워 골밑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기선제압을 했다. 적극적인 공격 시도로 파울을 얻어내면서 자유투를 통한 득점도 이어갔다. 최준용이 노룩 패스 등 센스 있는 플레이까지 펼치면서 10점 차 이상 도망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쿼터 중반 이후 KCC의 야투율이 떨어진 틈을 타 니콜슨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해 득점을 올렸다. 2점 차까지 쫓긴 KCC는 종료 직전 정창영이 어려운 자세에서도 3점포를 성공시켜 도망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투입된 맥스웰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면서 KCC를 압박했고, 공격에서도 13득점을 올리며 폭발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낙현도 최근 좋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김낙현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30-30을 만든 한국가스공사는 맥스웰의 연속 득점으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CC는 쿼터 막판 이호현의 3점포가 폭발하면서 전반을 37-35로 마쳤다.

한국가스공사 듀본 맥스웰. /사진=KBL
KCC 라건아. /사진=KBL
1쿼터 후반부터 이어진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는 3쿼터 들어 제대로 폭발했다. 5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양재혁의 연속 5득점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한국가스공사는 재역전을 허용한 후 양재혁이 다시 한번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접전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속공을 앞세운 한국가스공사가 격차를 벌리면서 62-55 리드로 4쿼터에 접어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들어 양재혁과 차바위, 박지훈이 연이어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는 상황에서도 김낙현의 활약 속에 달아났다. 그러나 라건아가 골밑에서 분전한 KCC는 야투성공률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금씩 쫓아갔고, 허웅의 3점포와 송교창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면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사진=KBL
리드를 날린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KCC에는 라건아가 있었다. 라건아는 자유투 하나를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고, 김낙현의 슛을 블록한 데 이어 본인이 골밑슛까지 직접 성공시키면서 27.9초를 남겨놓고 다시 74-7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가스공사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니콜슨이 쏜 회심의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1차 연장에서 양 팀은 김낙현(한국가스공사)과 허웅(KCC)이 3점포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과 김낙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훌쩍 달아났다. 하지만 라건아의 레이업슛으로 2점 차로 따라간 KCC는 정창영이 스틸 후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끝내 83-83을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이 트래블링을 저질렀고, KCC는 라건아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볼 간수가 안되면서 결국 양 팀은 1차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차 연장 시작과 함께 니콜슨의 3점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KCC도 그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 라건아의 리바운드에서 파생된 정창영의 골밑슛과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KCC는 순식간에 88-86으로 뒤집었고, 라건아가 직접 덩크슛으로 해결하면서 KCC는 91-86으로 도망갔다.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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