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천에 싸인 마네킹? 가자지구 참상 떠올라”…자라 광고 뭇매
스페인의 SPA 브랜드 자라의 최근 광고 사진이 전쟁 중인 가자지구의 참상을 연상시킨다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각) 자라는 새로운 아틀리에 컬렉션의 광고 사진을 공개한 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사진에는 검은 의상을 입은 모델이 등장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모델의 의상은 흰색이고 배경에도 모두 흰 소품들이 배치됐다.
문제가 된 것은 흰 천에 싸인 마네킹들이다. 사진을 보면 모델은 흰 천으로 감싼 마네킹을 한손으로 든 채 어깨에 걸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천으로 꽁꽁 둘러싸인 동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이외에도 사진 속에는 팔이 없는 흰 마네킹, 부서진 조각상 등이 나온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사진 속 흰 천에 싸인 마네킹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을 연상케 한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X(옛 트위터)에서는 ‘보이콧자라’(#BoycottZara)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쏟아졌다. 심지어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 안팎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자라는 홈페이지와 앱, 소셜미디어 등에 해당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영국 광고표준청(ASA)은 자라의 이번 광고 관련 110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됐다며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SA 측은 “불만사항을 접수한 이들은 해당 사진이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의 갈등을 나타낸 것이라며 모욕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라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 인디텍스는 “해당 제품을 광고하는 캠페인은 7월에 구상됐으며 촬영은 9월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은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며 발생했다.
그러면서 인디텍스는 “해당 컬렉션은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광고는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적 맥락에서 공예품 같은 옷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광고였다”며 “불행하게도 일부 고객들은 이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고, 처음 의도와 다르게 이해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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