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사쿠라” 저격에 “김민석은 김민새” 반격…친명·친낙계 내홍 점입가경
민주당 원칙과 상식, 김 의원 탈·복당 언급 “부끄러운 586”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2일 김민석 의원을 “김민새(김민석+철새)” “친명(이재명) 전사” “부끄러운 586”이라 부르며 맹비판했다. 김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판하자, 집단 반격으로 응수했다.
친이낙연(친낙)계이자 ‘원칙과 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의원의 2002년 10월17일(16대 대선 직전) 민주당 탈당을 거론하며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치고 올라와 대선 후보가 돼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 ‘지지율이 낮다고 자당 후보를 버리고 탈당을 합니까’ 그에게 그렇게 따졌던 기억이 난다.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고 적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의 16대 대선 전 탈당과 관련해 “그때 철새, 김민새 이런 별칭이 붙었다”면서 “16년 만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추미애 대표 쪽으로 분류가 됐었는데 어느새 보니까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분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 당의 원로를 향해서 비난하고 저격한다.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그래서 저는 셀프 디스라고 본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NS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직 ‘민주 대 반민주’의 프레임을 받들고 5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며 “부도덕 민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당을 향해서만 뾰족한 우리가 부끄럽다”고 썼다.
김 의원은 연일 사쿠라라는 표현을 쓰며 이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과제다.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며 “이 절대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시라. 이낙연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SNS에도 ‘원칙과 상식’을 향해 “과거의 저를 비판한다면 오늘의 이낙연 신당을 100배 비판하시라”고 적었다. 자신을 철새라고 비판했다면, 이 전 대표 신당 움직임도 비판하라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김 의원의 비판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안 느껴진다”고 했다.
당 안팎의 비판 속에서도 이 전 대표는 전날 MBN 뉴스에서 “창당이라는 것이 여러 단계가 있다. 국민들 앞에서 (신당 창당을) 밝힌다면 공허해지지 않을 만큼의 준비는 필요하다”며 실무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신당 계획은 없다”면서도 연말을 민주당 변화의 시한으로 제시하며 탈당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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