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딸의 호구"…'강레오♥' 박선주, 등교 거부·10개국 여행도 OK [금쪽상담소](종합)

강다윤 기자 2023. 12. 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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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싱어송라이터 박선주가 아이의 의견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싱어송라이터 박선주와 딸 강솔에이미의 고민이 공개됐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이날 박선주는 어떤 엄마인지 묻자 "호구다. 정확하게 딸의 호구다. (내가) 제안한다거나 (딸의 의견을) 제지하거나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며 "나는 선택권이 없다. 거의 다 딸이 하고 싶다면 안전에 위배되거나 위험한 사항을 빼고는 대부분을 다 그녀의 니즈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모든 걸 다 해주는 엄마임을 고백했다.

박선주는 지난 2012년 스타셰프 강레오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현재 딸은 제주의 한 명문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 강레오가 천안을 거점으로 생활 중인 가운데, 박선주는 딸과 함께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

그는 "예를 들면 옷도 양말도 모자도 세 개씩 딱 놓고 비록 밸런스가 안 맞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걸로 다 픽해서 입게 한다"며 "음식도 '뭐 먹을래?' 묻고 딸은 파스타 먹고 나는 한식을 먹는다. 엄마가 불고기 먹으니까 너도 먹으라고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딸 또한 "학교 가기 싫다고 할 때 그냥 엄마는 '컨디션 안 좋아? 오늘은 안 가고 내일 갈까'하고 그냥 안 가게 해 준다. 그리고 유튜브 2시간, 1시간 더 이상 못 보게 걸어두는 엄마들도 있더라. 우리 엄마는 딱히"라며 "그냥 엄마가 너무 좋다. 엄마가 나를 존중해 주는 느낌 "이라고 박선주의 자유로움을 인증했다.

이에 대해 박선주는 "주변에서 아이가 너무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키우면 위험한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이 하신다. 그러면 이걸 조금 오은영 박사님께 한번 상담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시청자분들께서 보시면서 의견이 다 분분하실 것 같다. 선주 씨가 딸을 너무 허용적으로 키우는 거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자율성을 키워주는 엄마라고 생각하시기도 할 거다"며 "생활 속에서 어떤 것들은 선택권을 주고 어떤 것들은 개입을 하는지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그러자 박선주는 개근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학교를 안 가는 부분은 내가 생각하기에 본인의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때만 해도 당연히 개근해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커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디어에 노출이 아니고 미디어를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콘텐츠를 접하면 본인이 물어본다. 그러면 딸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본다"며 "제한을 두기보다 일단 오픈하고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겠다는 두 가지가 같은 맥락"고 자신의 교육관을 설명했다.

제주도로 이사한 것 역시 딸의 의견이었다고. 박선주는 "나는 환경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는 게 항상 상황과 환경에 따라 바뀐다. 다른 나라, 다른 곳에 돌아다녀볼까 해서 10개가 넘는 나라를 돌아다녔다. 유럽을 한 바퀴 돌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다 갔는데 갑자기 제주도에서 '엄마, 여기야' 이러더라. 나를 여기에 데려다준 엄마는 천사라고 했다. 그래서 그날 남편한테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며 "그다음에 바로 이사했다. 그때 딸이 만 7세였다. 같이 학교 다닐 때 안 가고 한 한 달 반 정도 해서 유럽을 돌아다녔다"라고 덧붙였다. 박선주의 딸을 어릴 때부터 혼자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고.

박선주의 육아방식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오냐오냐 맘도 아니고 예스맘도 아니다. 아이의 의견이나 자율권을 존중해 주는 데 있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시는 엄마"라면서도 "이게 약간 지나치면 '엄마는 널 믿어', '결국 네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맞는 말이다. 아이한테 아름답게 전달되긴 하는데 아이가 조금 어리면 두렵고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어린아이는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엄마가 나를 믿으니까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하고 의논을 하기 어렵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아이들이 '그렇게 해!'만 경험하면 언제나 만족스럽고 충족스러운 상태로 지낸다. 일부러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스트레스 정도를 겪고 가는 것도 내면의 힘이 생긴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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