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코번 36점 20리바운드 폭발' 삼성, KT 잡고 원정 22연패 탈출 … 수원 KT 아레나에서도 첫 승
삼성이 코피 코번(210cm, C) 활약으로 원정 22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 KT 아레나에서도 첫 승을 거뒀다.
서울 삼성이 1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수원 KT와 경기에서 99-94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은 4승 16패다. 역대 최다 원정 연패를 22연패에서 끊었다.
코번이 경기를 지배했다. 36점 20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국내 선수들 지원도 빛났다. 홍경기(184cm, G)-이정현(191cm, G)-이원석(207cm, C)-이동엽(193cm, G)까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1Q. 수원 KT 16-16 서울 삼성 : 허훈, 10경기 만에 선발 출전
[KT-삼성 스타팅 라인업]
- 수원 KT : 허훈-최창진-한희원-패리스 배스-하윤기
* 경기 시작 1분 43초 후 : 최창진-한희원 → 정성우-문성곤 교체
- 서울 삼성 : 김시래-신동혁-최승욱-이원석-코피 코번
6연승을 달렸던 KT가 지난 9일 LG와 경기에서 연승을 마감했다. 3쿼터에 크게 밀렸고, 마지막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3라운드 첫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중대한(?) 결정을 했다. 복귀 후 모두 벤치에서만 나섰던 허훈(180cm, G)을 선발로 기용한 것이었다. 허훈과 짝을 맞추던 마이클 에릭(210cm, C) 대신 패리스 배스(200cm, F)와 시작부터 함께 뛰었다.
그리고 1쿼터 시작 후 1분 13초 만에 정성우(178cm, G)와 문성곤(196cm, F)까지 코트를 밟았다. 오래도록 기다렸던 완전체가 이른 시간부터 가동됐다.
그러나 KT는 삼성의 저돌적인 공격에 다소 주춤했다. 최근 이른 시간부터 파울 트러블로 고전하고 있는 문성곤도 투입 후 2분 22초 만에 파울 2개를 범했다. 코트를 잠시 떠나야 했다.
분위기를 바꿨던 선수는 허훈이었다. 허훈은 스틸과 단독 속공으로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냈다. 배스도 3점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1쿼터 막판 코번을 앞세운 삼성의 골밑 공략에 고전했던 KT였다. 이두원(204cm, C)이 미드-레인지 점퍼와 속공 득점으로 맞섰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2Q. 수원 KT 48-44 서울 삼성 : 한희원 폭발
[KT 2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패리스 배스 : 17분 21초, 15점(2점 : 3/6, 3점 : 3/4)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 성공(KT 한희원과 동률)
- 한희원 : 13분 18초, 13점(2점 : 2/3, 3점 : 3/8)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13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 성공(KT 패리스 배스와 동률)
- 허훈 : 15분 33초, 10점(2점 : 2/4)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KT에서 1라운드에 가장 빛난 선수가 하윤기와 더불어 한희원(194cm, F)이었다. 한희원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9.9점 4,6리바운드 1.1어시스트 1.1스틸 0.4블록슛으로 잠재력을 만개했다. 경기당 3점을 1.6개나 터트렸다. 공수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희원은 문성곤과 허훈 복귀로 다소 부침을 겪었다. 1라운드에 33.3%였던 3점 성공률도 2라운드에 29.5%로 하락했다. 반전할 필요가 있었다.
절치부심한 한희원은 2쿼터에 폭발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3점을 터트렸다.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 속공 레이업까지 폭발했다.
배스와 허훈도 외곽에서 한희원을 도왔다. 코번에게 내준 만큼 득점을 올렸던 KT였다.
3Q. 수원 KT 71-71 서울 삼성 : 용호상박
[삼성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코피 코번 : 26분 38초, 27점(2점 : 13/16) 15리바운드(공격 9)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2점 성공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KT 블록슛 : 0개)
- 이정현 : 15분 34초, 8점(2점 : 2/2, 자유투 : 4/4)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홍경기 : 13분 7초, 8점(3점 : 2/5) 1리바운드 2어시스트
- 이원석 : 19분 11초, 7점(2점 : 3/7)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KT 정성우와 동률)
KT가 1, 2라운드 맞대결과 달리 코번과 이정현 득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코번-이정현 둘뿐인 삼성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KT는 준비한 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코번에게만 전반에 21점을 내줬고, 2쿼터 10분만 출전한 이정현도 6점을 올렸다. 준수한 공격력을 선보였음에도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던 이유였다.
하프 타임에 정비하고 나온 KT가 3쿼터에 달라졌다. 3쿼터 중반까지 에릭 효과를 봤다. 에릭은 코번과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높이 싸움에서도 막상막하였다. 공격에서는 크게 기대할 수 없었지만, KT에 득점할 선수는 많았다.
정성우와 문성곤 압박 수비도 강력했다. 이들은 아반 나바(183cm, G)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시래(178cm, G)를 제외하면, 삼성은 하프 코트를 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2쿼터까지 끈적하게 따라붙었던 삼성이 이동엽 투입으로 반전했다. 3쿼터에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이동엽은 원 드리블 후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달아 터트렸다. 고전했던 코번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갔다.
윤성원(196cm, F)과 홍경기 3점까지 림을 갈랐다. 이정현도 점퍼를 터트렸다. 결국, 윤성원 속공 레이업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이었다.
KT는 3쿼터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허훈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허훈은 코뼈 부상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삼성, 원정 최다 연패 22연패로 마감]
1. 22.12.22 vs 고양 캐롯(@고양실내체육관) : 72-93(패)
2. 22.12.24. vs 원주 DB(@원주종합체육관) : 79-80(패)
3. 22.12.25. vs 서울 SK(@잠실학생체육관) : 64-82(패)
…
21. 23.12.03. vs 부산 KCC(@부산사직체육관) : 74-77(패)
22. 23.12.08. vs 원주 DB(@원주종합체육관) : 67-91(패)
23. 23.12.12. vs 수원 KT(@수원 KT 아레나) : 99-94(승)
* 역대 최다 원정 연패 : 22연패
* 355일 만의 원정 승리
* 수원 KT 아레나에서 첫 승(1승 9패)
삼성이 3쿼터 기세를 4쿼터까지 이었다. 파란 불꽃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속공 상황에서 이동엽 득점이 나왔고, 코번은 바스켓카운트를 완성했다.
KT 공격을 잘 막아낸 삼성은 4쿼터 종료 7분 2초를 남기고 홍경기 3점으로 8점 차까지 달아났다. 게다가, 코번 활약으로 KT를 이미 팀 파울에 빠지게 했던 상황이었다.
KT도 작전시간으로 흐름을 끊었다. 배스와 한희원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6번 만에 들어간 김준환(187cm, F) 3점으로 3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삼성은 팀 파울에 빠진 KT에게 자유투를 계속 획득했다. 적극적으로 스틸과 트랩 수비를 시도했던 KT를 역이용했다.
4쿼터 1분 44초를 남기고 한희원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간 KT였다. 그런데, 배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귀중한 3점을 터트렸다. 점수 차는 2점까지 줄었다.(90-92)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이동엽과 이정현이 팀 파울로 획득한 자유투를 모조리 집어넣었다. 6점 차로 달아난 삼성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긋지긋했던 악몽에서 탈출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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