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리뷰]'K리그 챔피언' 울산, 천신만고 끝 ACL 16강 진출…'마틴 멀티골' 가와사키와 2-2 무승부

동점 만든 울산 현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골 넣고 복귀하는 마틴 아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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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마지막까지 드라마였다. 하지만 진땀으로 가득찬 엔딩이었다. 2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한 울산 현대, 2023년 마침표도 미소였다.

울산이 2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울산은 1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23~2024시즌 ACL I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헝가리 특급' 마틴 아담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2로 비겼다.

승점 10점(3승1무2패)을 기록한 울산은 가와사키(승점 16·5승1무)에 이어 I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선 각 조 1위와 동아시아 5개조 2위 중 상위 3개팀이 16강에 오른다. 울산은 H조와 J조의 2위에 승점에서 앞서 상위 3개팀에 안착했다.

선제골 넣은 가와사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가 골 환호하는 가와사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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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와사키는 1.5군의 젊은피를 내세웠다. 울산은 전반 주도권을 잡는 듯 했지만 순간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안일한 플레이와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 가와사키에 무려 2골이나 허용했다. 전반 17분 야마다 신의 슈팅이 골키퍼 조현우 맞고 흘러나오자 도노 다이야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31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현우가 두 차례 선방을 했지만 끝내 세코 다츠키에게 골문이 뚫렸다.

부담이 없는 가와사키는 계속해서 세차게 몰아쳤다. 전반 33분에는 세가와 유스케가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맞았지만 실수가 나왔고, 비로소 흐름이 바뀌었다. 전반 36분 마틴 아담, 38분 엄원상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완연한 상승세였다.

가와사키의 골문은 전반 44분 드디어 열렸다. 엄원상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된 것을 마틴이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후반 9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영권이 세트피스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틴이 침착하게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역전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주민규와 아타루, 33분에는 바코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역전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먼저 끝나면서 무승부에도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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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2020년 ACL 정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4강에 올랐지만, 지난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해 그 아픔을 ��어냈다. 4년 만의 왕좌 탈환 꿈도 계속해서 숨을 쉬게 됐다.

하지만 가와사키와의 기분좋은 기세는 끊겼다. 울산은 ACL 무대에서 가와사키와 3년 연속 만났다. 울산은 2021년 16강에선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가와사키를 제압했다. 지난해에는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1대1 무승부, 3대2로 승리했다. 올해는 원정에선 0대1로 패한 후 안방에서도 비기며 설욕에 실패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