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리뷰] '0-2→2-2' 무너지지 않은 울산, 마틴 아담 멀티골로 가와사키와 무승부...'승점 10점 고지→16강 진출 성공'

하근수 기자 2023. 12.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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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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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울산)] 울산 현대가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6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0점 고지를 밟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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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16강 자력 진출→유종의 미' 울산, 모든 걸 쏟아붓는다!

ACL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다른 시스템이다. A조부터 E조까지 5개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UAE) 등 서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한다. F조부터 J조까지 5개 그룹은 대한민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한다.

이처럼 ACL 조별리그는 A조부터 J조까지 10개 그룹에서 4개 클럽이 격돌하는 40강 체제다. 여기서 그룹 1위는 당연히 16강에 진출한다. 나머지 6장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가 3장씩 나눠가진다. 이 티켓은 그룹 2위 상위 3개 클럽이 챙기는 구조다.

마지막 6차전만 남은 지금. I조 1위는 가와사키(승점 15, 5승, 15득 4실, +11)로 확정됐다. 울산은 그룹 2위 상위 3개 클럽 자격으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경기가 남은 울산, 인천 유나이티드(G조, 승점 9), 전북 현대(F조, 승점 9), 멜버른 시티(H조, 승점 8)가 경합하고 있으며, 우라와 레즈(J조, 승점 7)는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간단하다. 울산은 가와사키를 잡으면 16강에 자력 진출한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엄원상이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기 위해 뛰겠다"라고 언급한 그대로다. 그만큼 오늘 울산이 조준한 목표는 승리다.

사진=울산 현대
사진=울산 현대

최근 기세도 좋다. 직전 경기였던 5차전 태국 원정에선 빠툼 유나이티드에 3-1로 승리했다. 리그 마지막 최종전에선 전북을 잡고 현대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오늘 가와사키전이 안방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도 크다. 울산은 홈에서 열렸던 1차전 빠툼전(3-1 승)과 3차전 조호르전(3-1 승)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었다.

최근 흐름으로 얻은 자신감과 안방이라는 이점 모두 고무적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차전 울산은 가와사키 원정에서 아쉬운 경기력 속에 0-1로 패배했다. 또 가와사키는 최근 일왕배 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다. 일왕배와 J리그를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무패 행진(9승 2무)이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가와사키전에 임하는 홍명보 감독은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그동안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고 서로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올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여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6강 자력 진출'이라는 '유종의 미'를 위해 울산이 가와사키를 상대했다.

사진=울산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발 명단] '엄원상X이청용X김영권X조현우' 총출격 울산vs'정성룡 벤치' 가와사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울산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루빅손, 마틴 아담, 엄원상이 쓰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김성준, 김민혁, 이청용이 포진했다. 4백은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착용했다.

대기 명단에는 보야니치, 바코, 이동경, 주민규, 조현택, 황재환, 강윤구, 아타루, 이재욱, 김기희, 민동환, 김지현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지난 5차전 빠툼전 당시 라인업에서 큰 변화가 없다. 이영재가 빠진 대신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하고 김태환이 오른쪽을 메웠다. 센터백 김영권 파트너는 정승현이 선택됐다. 그만큼 최정예 라인업이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니키 토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가와사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토노 다이야, 야마다 신이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선 세가와 유스케, 세코 타츠키, 주앙 시미치, 묘간 토야가 버텼다. 수비는 타카이 코타, 타나베 슈토, 제지제우, 마츠나가네 유토 조합이 나왔다. 골문은 카미후쿠모토 나오토가 지켰다.

벤치에는 노보리자토 코우헤이, 오미나미 타쿠마, 야마네 미키, 안도 슌스케, 하야사카 유키, 오제키 유토, 야마무라 카즈야, 미야시로 타이세이, 유이 코타, 오가와 조, 이에나가 아키히로를 포함해 정성룡까지 앉는다. 

가와사키는 변화가 컸다. 5차전 조호르전과 비교했을 때 마르치노, 다미앙, 타츠키, 다치바나다, 야마네, 정성룡 등 핵심들이 빠졌다. 대신 세가와, 타카이, 마츠나가네, 카미후쿠모토 등이 나섰다. 로테이션이 가동된 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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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토노X세코 연속골' 가와사키 리드→'마틴아담 추격골' 울산 반격

킥오프 직후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하프라인 부근 경합 과정에서 김태환과 야마다가 강하게 충돌하고 쓰러졌다. 김태환은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의료진 투입 이후 고통을 털어내고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울산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엄원상이 마틴 아담과 패스 플레이로 수비를 허물었다. 아크 부근에서 기회를 잡은 설영우가 슈팅했지만 굴절되어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마틴 아담이 크로스에 머리를 맞췄지만 슈팅까지 닿진 않았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울산은 전반 6분 김태환 크로스로 이후 루빅손이 세컨볼을 잡았다. 낮게 깔린 슈팅을 시도했지만 카미후쿠모토가 막았다. 가와사키는 전반 8분 세가와 크로스가 날카롭게 전개됐지만 김영권이 침착히 걷어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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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가 조금씩 반격했다. 전반 13분 루빅손이 마츠나가네 압박에 볼을 빼앗겼다. 마츠나가네가 세가와 패스를 받고 속도를 높여 위험 지역으로 돌파했다. 중앙으로 크로스하려던 볼을 설영우가 번뜩이는 슬라이팅 태클로 저지했다.

흔들리던 울산이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7분 전방으로 향한 롱볼이 세가와에게 전달됐다. 크로스를 받은 야마다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하지만 높게 뜬 세컨볼을 토노가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여부도 문제 없었다.

울산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21분 루빅속이 마츠나가네와 충돌로 파울을 얻었다. 측면 프리킥 찬스. 이청용 크로스가 날카롭게 향했지만 정승현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2분 김영권이 야마다를 막는 과정에서 이날 경기 첫 경고를 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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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압박한 가와사키가 달아났다. 전반 31분 공중볼 경합 이후 나온 볼을 김성준이 온전히 처리하지 못했다. 야마다 크로스 이후 세가와 슈팅이 조현우에 막힌 다음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세코가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울산이 계속 위기에 직면했다. 전반 33분 노마크 상태에 있던 세가와가 크로스에 머리를 맞췄지만 빗나갔다. 문수월드컵경기장에 탄성이 쏟아졌다. 전반 36분 마틴 아담이 김태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연결했지만 카미후쿠모토 세이브에 막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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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날카로운 찬스를 계속 만들었지만 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38분 김민혁이 넘어지면서 내준 볼을 엄원상이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가 몸을 던져 처리했다. 가와사키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타나베가 충돌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추격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마틴 아담이었다. 전반 43분 이청용이 상대에게 넘어져 얻어낸 프리킥. 김태환이 빠르게 엄원상에게 패스했다. 수비 맞고 굴절된 볼을 마틴 아담이 머리에 맞춰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김태환 돌파부터 시작해 루빅손 슈팅이 나왔지만 하늘로 솟구쳤다. 전반전은 가와사키가 2-1로 앞선 채 끝났다. 종료 직후 설영우와 세가와가 신경전을 벌이며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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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김영권 PK 획득→마틴 아담 동점골' 울산, 가와사키와 비기며 16강행

가와사키가 먼저 교체를 활용했다. 묘간이 나가고 미야시로가 투입됐다. 가와사키는 후반 1분 프리킥 찬스에서 세코가 직접 슈팅했지만 조현우 품에 안겼다.

울산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6분 코너킥 이후 계속된 공격 찬스. 김영권이 마츠나가네에게 걸려 넘어져 파울이 선언됐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실)과 교신 결과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침착히 동점골을 터뜨렸다.

가와사키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 코너킥에서 세컨볼을 잡은 미야시로가 슈팅했지만 높게 떴다. 슈팅 직전 루빅손이 발을 뻗어 방해한 것이 주요했다. 울산이 계속 몰아쳤다. 후반 19분 루빅손 컷백에 이어 마틴 아담 슈팅이 나왔지만 막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4분 김민혁과 루빅손이 나오고 아타루와 주민규가 들어갔다. 중원 싸움이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오니키 감독도 변화를 줬다. 후반 34분 마츠나가네, 세코, 세가와를 불러들이고 야마네, 오제키, 야마무라가 투입됐다. 같은 타이밍 울산은 김성준 대신 바코가 들어갔다. 

공방전이 이어졌다. 가와사키는 후반 36분 야마다를 빼고 이에나가를 넣었다. 분위기가 고조된 울산이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40분 바코가 돌파 이후 주민규에게 패스했지만 사인이 맞지 않았다. 서로 아쉬움을 토로한 장면이었다. 후반 42분 마틴 아담 공중볼 경합 승리로 공격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뒤늦게 파울이 선언됐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지만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10점으로 각 그룹 2위 상위 3개 클럽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목표했던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결과]

울산 현대(2) : 마틴 아담(전반 43분, 후반 9분)

가와사키 프론탈레(2) : 토노 다이야(전반 17분), 세코 타츠키(전반 31분)

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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