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0-2 → 2-2' 울산, 日 가와사키 상대로 신경전까지 벌이며 '진땀'… '그래도 16강 진출 성공'

(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현대가 아시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12일 오후 7시, 울산에 위치한 울산 문수구장에서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I조 6라운드 울산 현대-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울산은 전반 17분 다이야 토노, 전반 31분 세코 타츠키에게 연속골을 내줬으나, 전반 44분·후반 8분 마틴 아담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울산은 I조 2위로서 타 그룹과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직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울산은 라인업에 힘을 줬다. 루빅손-마틴 아담-엄원상을 전방에 뒀고, 이청용-김성준-김민혁으로 중원을 꾸렸다.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이었고, 수문장은 조현우였다. 울산의 레귤러가 전부 출동한 상태였다. 반면 이미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정해둔 가와사키는 어느 정도 힘을 뺀 채 게임에 임했다.

선제골은 예상과 달리 가와사키로부터 터졌다. 전반 17분 다이야 토노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컨드 볼이 가와사키로 흐르기도 했고, 다이야 토노의 득점력도 좋았다.

상황은 울산에 더 악화됐다. 전반 31분 울산은 한 골을 더 내줬다. 측면에서 가와사키의 돌파가 이뤄졌고 다시금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가와사키의 세코 타츠키는 울산 수비진과 조현우가 버티고 선 틈바구니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삽시간에 0-2 위기에 빠졌다.

울산은 이후 공격 피치를 바짝 올렸다. 전반 37분엔 김태환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배달이 됐다. 마틴 아담의 헤더가 가와사키 골문을 겨냥했다. 수문장 카미후쿠모토 나오토의 슈퍼세이브가 실점을 막았다. 전반 38분도 다시금 가와사키의 문지기가 실점을 막았다. 엄원상의 날카로운 왼발슛을 쳐냈다.

전반 종료 직전엔 드디어 울산이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 44분 하프스페이스로 돌파가 이뤄졌고, 낮게 깔린 볼이 가와사키 선수를 맞고 문전 앞 마틴 아담에게 연결됐다. 마틴 아담은 침착하게 머리를 대며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막판엔 울산과 가와사키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설영우와 가와사키의 세가와 유스케 사이에서 감정이 번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말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7분, 울산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영권이 볼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가와사키의 파울이 발생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실과 소통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마틴 아담이 나섰다. 마틴 아담은 정교한 킥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후 양 팀이 더 치열하게 부닥쳤다. 그러나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즈음 다른 조의 상황이 바쁘게 돌아갔다. 특히 H조의 상황이 울산에 중요했다. 그즈음 중국의 저장 FC가 울산과 2위 그룹 경쟁을 하던 호주의 멜버른 시티과 비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울산이 큰 점수 차로 패하지만 않으면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두 팀의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13일 다른 그룹의 결과와 관계없이 3승 1무 2패로 16강에 도달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