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지원 늦어지면 푸틴의 꿈 이뤄져” 호소
의회 방문, 바이든과 정상회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미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 지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꿈을 이뤄주는 일”이라며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전날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다가, 미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가 난관에 부딪히자 급히 미국을 찾았다.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에 이어 세 번째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젤렌스키는 “솔직히 말하겠다. 캐피톨 힐(미 의회)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고무될 사람은 푸틴과 역겨운 그의 측근들뿐”이라고 했다. 또 “자유 세계가 망설일 때가 독재자들이 축하할 때”라며 “정치가 병사들을 배신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614억달러(약 81조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요청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미국 국경 안보 강화가 더 시급하다며 법안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12일 오전 미 상원 연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비공개 면담을 통해 예산 지원을 설득하고 같은 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쳐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고 로이터가 11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군 지휘부는 내년 초 대반격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 수복을 목표로 올해 여러 차례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병력과 탄약, 미사일, 드론(무인기) 등 전력을 증강하면서 전황은 교착 상태다. NYT는 “내년에도 긴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일부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은 미군 3성 장군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파견, 군사적 조언에 나섰다. 또 다음 달 독일 비스바덴 미군 기지 기동훈련을 통해 대반격의 세부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만났다. 이날 IMF 이사회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156억달러(약 20조5300억원) 규모 차관(借款) 가운데 9억달러(약 1조1800억원)의 지출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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