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어디로?…러 대선 앞두고 행방 묘연

백민경 기자 2023. 12.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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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푸틴과 측근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온 야권 활동가입니다. 무기는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입니다. 2년 전 푸틴의 비밀 궁전이 있다고 폭로한 이 영상, 헬기장, 영화관, 카지노 없는 게 없고 돈으로 따지면 1조 6천억원 규모라고 주장했는데 조회수가 1억 2천만이 넘습니다. 푸틴의 최측근 메드베데프의 부정축재를 고발해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낸 것도 나발니였죠. 게다가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꿋꿋이 살아남았습니다. 푸틴을 괴롭혔던 전직 요원, 재벌, 기자,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까지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은 반면, 나발니는 교도소에 갇혀있지만 건재함을 과시했죠. 그런데 최근 행방을 알 수 없고, 측근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IK-2교도소.

이곳에 수감 중이던 나발니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습니다.

[키라 야르미시/알렉세이 나발니 대변인 : 알렉세이가 지금 어딨는지 모릅니다. 지난 6일 동안 변호사들이 알렉세이와 연락하려 노력 중입니다.]

교도소 측에선 나발니가 이감됐다는 소식만 통보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나발니 측은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틀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니는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힙니다.

지난 2011년 반부패재단을 만든 뒤 꾸준히 푸틴의 비리를 폭로해왔습니다.

모스크바 시장에 도전해 2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야당인 진보당을 이끌며 정치적 입지를 키웠습니다.

푸틴에게 눈엣가시였던 나발니는 지난 2020년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생사를 오가기도 했습니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2021년 러시아로 귀국했지만, 곧바로 당국에 체포돼 횡령과 극단주의 선동 등의 혐의로 모두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미국 정부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매튜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구금 중 나발니에게 생긴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실종이 대선 전에 나발니의 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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