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집단 폭행‥"불행하고 부끄러운 밤"
[뉴스데스크]
◀ 앵커 ▶
튀르키예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구단주가 경기장에 난입하면서 주심을 향한 집단 폭행이 일어난 건데요.
대통령까지 공개 비난에 나서면서 리그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박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1:0으로 앞서던 홈팀 앙카라귀쥐가
원정팀 리제스포르에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자 경기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마자 누군가 경기장에 난입해 주심을 때려눕힙니다.
홈팀 앙카라귀지의 구단주 코카 회장입니다.
주심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이어서 신원이 정확치 않은 무리들이 몰려들어 주심을 집단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부위를 가리지 않은 무차별 발길질에 주심의 방어도 속수무책입니다.
이를 말리려는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이 엉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잠시 뒤 일어난 주심의 눈가는 푸른 멍자국과 함께 심하게 부어 올랐습니다.
이후 경찰의 호위 속에도 경기장을 빠져나가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홈팀의 판정 불만이 폭력 사태의 이유로 추측되는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협회는 리그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메흐메트 부유케시/튀르키예 축구협회장] "튀르키예 축구에 있어서 매우 불행하고 부끄러운 밤입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튀르키예 대통령도 공개 비난에 나섰습니다.
축구선수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를 통해 "심판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스포츠는 폭력과 양립할 수 없고,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앙카르귀쥐 구단 SNS에 '리그에서 이 팀을 제명하라'는 축구 팬들의 해시태그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 당국은 주심을 가격한 코카 회장을 비롯해 폭력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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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혜지
박재웅 기자(menald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24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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