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조 꼴찌' 텐 하흐, 뮌헨 향해 경고장..."OT는 원정 오기 좋은 곳 아니다"
[OSEN=고성환 기자] "올드 트래포드는 원정 오기에 좋은 곳이 아니다."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영국 '풋볼 365'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일관성 없는' 맨유가 뮌헨을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재능 있는 자신의 팀이 기적처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뮌헨과 2023-2024시즌 UCL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맨유는 1승 1무 3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 머무르며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반면 뮌헨은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조별리그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맨유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뿐이다. 우선 홈에서 뮌헨을 무조건 잡아내고 승점 3점을 추가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각 열리는 조 2위 코펜하겐과 조 3위 갈라타사라이가 맞대결에서 비겨줘야 한다.
절대 쉬운 시나리오는 아니다. 뮌헨은 UCL 조별리그 39경기 무패 행진(35승 4무)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직전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하긴 했지만, UCL에선 언제나 막강한 위용을 뽐냈다.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의 무승부는 차치하더라도 뮌헨을 잡아내는 일부터 문제인 셈.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맨유는 지난 10일 홈에서 본머스에 0-3으로 무릎 꿇었다. 무딘 공격력과 전방 압박에 쩔쩔맸던 점을 고려하면 3골만 내준 게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맨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머스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풋볼 365는 "맨유는 승점 4점으로 조 꼴찌를 기록 중이다. 이는 그들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없다는 뜻"이라며 "맨유는 2017년 이후 UCL 조별리그에서 뮌헨을 꺾는 첫 팀이 돼야 한다. 만약 승리한다면 최소한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은 확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아는 건 절대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UCL 무대에 남으려면 이겨야 하기 때문에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팀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최선을 다했을 때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게 희망을 주는 건 우리 팀이다. 우리는 분명히 일관성이 없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좋은 경기력도 갖고 있다. 우리가 올바른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어떤 상대도 이길 수 있다. 첼시전, 에버튼전, 심지어는 갈라타사라이전도 내게 믿음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을 향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는 상대 팀이 원정 오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상 공백도 중요한 변수다. 맨유는 안토니 먀살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질병으로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누가 내일 경기에 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맨체스터에서 경기는 언제나 큰 경기다. 맨유는 모두를 흥분케 하는 빅클럽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맨유는 매우 뛰어나고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우리는 그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하길 바란다"라고 다짐했다.
해리 케인 역시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충분히 좋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 화요일(맨유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통산 6골이나 기록한 만큼, 맨유의 경계 대상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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