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이강인 따로 호출…ESPN "드리블로 차이 만드는 선수" 운명의 도르트문트전 선발 낙점

김건일 기자 2023. 12.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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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리생제르맹의 16강 진출이 걸려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유럽축구연맹(UEFA)가 바라봤다.

UEFA 공식 홈페이지는 12일(한국시간)과 13일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선발 명단을 예상하면서 도르트문트와 경기하는 파리생제르맹 스쿼드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랭달 콜로무아니,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공격진에 자리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팀 사정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고 있다. 10일 낭트와 경기에선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하키미 카를로스 솔레르 등과 호흡을 맞췄고 특히 최전방 공격수인 킬리안 음바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성공시켜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도르트문트와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더욱 높은 이유는 뎀벨레가 출장 정지 징계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뎀벨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지난 조별리그 4차전에서 경고로 조별리그 경고가 3개로 누적되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ESPN도 뎀벨레를 대신할 이강인에게 기대를 걸었다. ESPN은 "엔리케는 도르트문트전에서 뎀벨레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될 이강인과 대화를 누렸다. 파리생제르맹의 빌드업이 이강인과 아슈라프 하키미의 호흡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뎀벨레의 출장 정지는 큰 타격이다. 많은 패스가 뎀벨레를 통과하며 뎀벨레를 주요 플레이메이커로 만든다. 낭트와 경기에서 경기 시작 25분 여를 남겨두고 뎀벨레가 투입됐을 때 그것을 봤다. 그 전엔 모든 파리생제르맹 공격 속도와 리듬이 훨씬 느렸다. 이강인은 뎀벨레와 다른 유형 선수다. 같은 속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드리블 정확성과 기술적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갖고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우리가 여러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안쪽에서 '가짜 9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윙으로도 뛸 수 있다. 마지막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있다"며 "이강인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치켜세웠다.

이강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파리생제르맹은 마요르카와 달리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실제로 파리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이 떠난 공격진에 곤칼로 하무스, 아센시오, 뎀벨레 등을 영입하며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강인은 리그앙 개막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 차출 이후에도 선발 출전하는 등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8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26일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골까지 터뜨렸다.

▲ 루이스 엔리케 감독.

'죽음의 조' 답게 파리생제르맹이 포함되어 있는 F조는 마지막까지 치열하다. 5경기를 치른 가운데 도르트문트가 10점으로 상위 2위를 확보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승점 7점으로 2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AC밀란이 나란히 승점 5점으로 여전히 16강 희망이 남아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도르트문트를 이긴다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승점이 같은 경우 맞대결 승점 → 맞대결 골 득실 → 맞대결 다 득점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에 따라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조 1위가 된다. 파리생제르맹은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은 바 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에 비기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파리생제르맹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두 경기에서 1무 1패 열세였다. 따라서 파리생제르맹이 도르트문트와 비기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AC밀란을 이긴다면 파리생제르맹이 떨어지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6강에 오른다.

▲ 음바페.

AC밀란이 이기는 경우의 수는 또 다르다. 파리생제르맹과 AC밀란의 전적은 1승 1패. 따라서 이번엔 맞대결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은 AC밀란을 3-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선 1-2로 졌다. 득실 차가 2골 앞서 있기 때문에 파리생제르맹이 16강에 오른다.

ESPN은 "엔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했 듯이 파리생제르맹이 진정한 팀이 되어 그들의 운명을 통제해야 할 때다. 모든 것이 파리 손에 달려 있다. 압박감을 느낄 여유가 없다. 콜로 무아니가 주장한 것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잔류 여부가 위태로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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