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클라우드 합보다 더 커"… 'AI 10년' 온다[오미주]
시스코 시스템즈의 전 최고경영자(CEO)로 현재 벤처펀드 JC2를 운영하고 있는 존 체임버스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부분이 버블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AI산업에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024년에 접어들면 우리 앞에 인터넷과 클라우드 시대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AI 시대 10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버블일까. 버블이다. 현재 너무 많은 AI 기업들이 있고 이 기업들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럼에도 AI 기업에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 20개도 모두 AI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임버스는 AI 혁신이 미국과 나머지 세계를 휩쓸 것이며 특히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와 인도가 "더 높은 수준의" AI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가 "스타트업 개수의 증가율이 미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주"이며 "인도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낙관적인 국가로 보인다"고 밝혔다. 체임버스는 인도가 30~40년 후에 전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1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나는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에 대해 최근 2년 가운데 가장 낙관적이며 2024년은 좋을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간 M&A(인수 합병) 증가가 기업공개(IPO)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고 AI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임버스는 포춘 500대 기업의 생존에 필수적인 혁신은 AI라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포춘 500대 기업의 대부분은 수십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이 지난주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생성형 AI 챗봇인 '제미나이'를 출시하며 AI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체임버스는 제미나이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역량을 보여줬다며 AI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C3.ai의 CEO인 톰 시벨은 아직까지는 AI 경쟁에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될 수도 있고 구글이나 (생성형 AI 챗봇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될 수도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그는 "AI 산업의 승자가 어느 기업이 될지 확실하게 드러날 때까지 향후 3~4년이 걸릴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아마존과 각각의 분야에서 갑자기 등장해 지배적인 공급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다른 여러 기업들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임버스는 AI 경쟁이 현재 "완전히 개방된 경쟁"이라는데 동의하면서도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경쟁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직 임원으로 컨설팅회사인 누밸런스의 공동 설립자인 라케쉬 말호트라는 애플이 "AI 최우선 제품들"로 AI 경쟁을 평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쟁사들이 AI 시장을 구축하면 개인정보 보호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에 AI 기능을 통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1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의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월 CPI는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0%로 10월의 3.2%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10월의 0.2%보다는 소폭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11월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4.0%로 10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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