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일정 취소하고 '숙고'…불출마냐, 대표 사퇴냐

<앵커>

이렇게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김 대표는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요한 혁신위 해산 당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서도 자신의 거취는 언급하지 않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 뒤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습니다.

당 대표 선거 때 이른바 '김장연대'의 한 축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를 향한 당내 압박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기현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

김 대표가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총선 불출마는 사실 뭐 의미가 없습니다. 수도권 선거에 별 영향이 없거든요. 비대위원장을 추대를 하면 됩니다.]

비대위로 가기에는 시간이 없다, 대표직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불출마는 몰라도 사퇴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당의 리더십이 새로 구축이 돼야 하고, 전쟁을 제대로 치러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립니다.]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 다른 친윤계, 영남 중진의원들은 말을 아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 조기해산으로 꺼지는 듯했던 주류 희생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총선을 넉 달 앞두고 김기현 대표체제가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김 대표가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을지 결단의 시기는 앞당겨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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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