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모르는 채 예비후보 등록‥정치 신인들은 '난감'
[뉴스데스크]
◀ 앵커 ▶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등록을 마치면 바로 이름도 알리고, 공약도 내걸 수 있습니다.
특히 정치 신인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텐데요.
문제는 아직도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다는 겁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현역 의원들이 해야할 일을 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권자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는 일인데도 선거 때마다 같은 작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강원도 춘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문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내년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 대부분 정치 신인들입니다.
이름부터 또박또박 써 내려가며, 빠진 서류가 없는지, 도장은 다 찍었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등록을 마치면 즉시 예비후보자가 됩니다.
비로소 기호와 이름이 새겨진 선거운동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민찬/국민의힘 예비후보]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 나갑니다. 오늘 후보 등록했고요."
[유정배/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록했습니다. <아 그러세요? 축하드립니다.>"
아직 선거전이 달아오르기 전인 데다, 낯선 얼굴인 탓에, 손에 쥔 명함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현재 춘천은 인근의 철원·화천·양구와 한 지역구입니다.
그런데 최근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인구가 분구 상한선을 넘긴 춘천을 2개로 나누고, 강원도 북부 시·군 6곳을 한 지역구로 묶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서울 면적의 8배나 되는데 아직 선거구가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게 더 큰 난관입니다.
여기서 명함을 돌리는 게 맞기는 한지…
이런 의문이 이들 정치신인들을 더 갑갑하게 합니다.
[유정배/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제가 선거 홍보를 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그리고 이 지역의 정책을 어떻게 개발을 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를 해야 할지…"
예비후보들로선 명함과 공보물, 선거사무소 등에 지역명을 어디로 써야 할지 난감하고, 당내 경선이 임박해 선거구가 바뀌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찬/국민의힘 예비후보] "6개 시군이 선거구가 바뀐다면 그 나머지 3개 시군의 인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우리가 제 이름을 알리고 어떻게 선거운동을 전개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 2만 3천 명의 이곳 화천은 인접한 춘천 북부와 묶일지, 동해안의 속초·고성과 묶일지, 아니면 또 다른 시군과 묶일지, 아직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유권자들은 불만입니다.
주권자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선거구도 안 정해진 데에는 무시받는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신승연·박성대/강원 화천군민] "이번에 인제랑 속초랑 다 묶인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항상 불안에만 떠는 거잖아요. 그냥 저희는 소외된 지역이라는 게 정말 와 닿는…"
[최경자/강원 화천군민] "(원래 선거구는) 철원하고 화천, 그다음에 양구 뭐 이런 데 아니에요? 정해지면 좀 좋을 것 같은데."
선거구획정위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선거구는 전국에 32곳.
법정 시한은 총선 1년 전이지만 지난 21대 총선은 선거일 39일 전, 20대 때도 42일 전에야 겨우 정해졌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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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장예은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24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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