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 "날 밟고 승리해달라"
제22대 총선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됐습니다. 넉 달간의 총선 레이스가 사실상 막을 올린 겁니다. 그런데 그 첫날 국민의힘에서 총선 전체 판세에 영향을 끼칠만한 '불출마 선언'이 갑자기 나왔습니다. 희생하라는 혁신위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는듯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장제원 의원입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 어렵다는 여권 내부의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걸로 보이는데 여당 지도부 교체, 나아가 야당과의 '물갈이 경쟁'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가 장 의원의 불출마 회견 소식부터 전합니다.
[기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뗀 장제원 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 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갑니다.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입니다.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이라며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산 사상에서 3선을 한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그동안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혀왔습니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혁신위로부터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오히려 산악회 활동 등을 통해 세를 과시하며 혁신위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11월 11일) : 서울을 가랍니다, 저보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부산 발전…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제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장 의원은 "혁신위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실제로 혁신위가 활동을 마친 직후인 어제(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한 뒤 오늘 공식 선언했습니다.
혁신위 압박에 떠밀리듯 결단을 내린 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언제부터 고민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최근 윤 대통령과 부산에서 만난 만큼 사전에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이자 친윤 핵심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당에선 지지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본인이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되살렸다", 성일종 의원은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될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KTN 한국TV뉴스' /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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