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반란군 막다 전사한 김오랑 중령-정선엽 병장 추모식

김해=최창환 기자 2023. 12. 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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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발생한 12·12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육사 25기·당시 35세)과 정선엽 병장(당시 23세)을 추모하는 행사가 경남 김해시와 광주에서 각각 열렸다.

김 중령은 쿠데타 당시 신군부가 특전사령부를 급습해 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비서실장으로서 그를 지키다 총탄 6발을 맞고 숨졌다.

12·12 당시 육군본부를 지키다가 총탄에 숨진 정 병장의 추도식도 이날 오후 1시 모교인 광주 북구 동신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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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신군부에 맞서 상관을 지키다 숨진 김오랑 중령의 추모식이 1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삼정동 삼성초등학교 옆 김 중령 흉상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23.12.12/뉴스1
1979년 발생한 12·12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육사 25기·당시 35세)과 정선엽 병장(당시 23세)을 추모하는 행사가 경남 김해시와 광주에서 각각 열렸다. 영화 ‘서울의 봄’에 대한 관심이 실존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추모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삼정동 삼성초등학교 옆 김오랑 중령 흉상 앞에서 열린 김 중령의 추모식에서 조카 김영진 씨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열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인물인 김 중령은 12·12 군사반란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불법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온 신군부 측 군인들에 맞서 홀로 교전하다 자정을 넘긴 13일 오전 0시20분께 M16소총 6발을 맞고 숨졌다. 사망 당시 34세로 계급은 소령이었다. 사후 10여 년간 추서되지 못하다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다. 2023.12.12/뉴스1
김해인물연구회는 12일 오전 10시 김해시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 산책로에 있는 김 중령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해마다 삼촌의 기일을 지켜 온 조카 김영진 씨(67)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삼촌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공식 추모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쿠데타 당시 신군부가 특전사령부를 급습해 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비서실장으로서 그를 지키다 총탄 6발을 맞고 숨졌다. 사망 직후 야산에 묻힌 김 중령은 1980년 동기생들의 탄원으로 국립묘지로 이장됐고 2014년 4월엔 보국훈장 삼일장이 추서됐다.

1979년 12·12 사태 당시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잇는 지하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전두환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정선엽 병장의 모교인 광주 동신고에서 12일 정 병장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은 기념식수 모습. 2023.12.12/뉴스1
12·12 당시 육군본부를 지키다가 총탄에 숨진 정 병장의 추도식도 이날 오후 1시 모교인 광주 북구 동신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정 병장의 동생 규상 씨(64)와 동문 선후배 20여 명은 2017년 체육관 옆 화단에 심어진 ‘의로운 동문 고 정 병장의 나무’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규상 씨는 “최근 다시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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