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기시대로 만들 ‘北무기’…“비행기 추락·병원 마비 생지옥”
서울시 포럼서 “EMP 방호 미흡” 지적
“서울 상공서 터지면 전북 군산도 영향”
도심 데이터센터도 방호기능 갖춰야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전산망 마비 사태가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카카오톡이나 일부 행정전산망만 먹통이 돼도 난리가 나는 세상에서 EMP공격이 벌어지면 전기・통신・데이터 등 도심 기능이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북 EMP 위협과 서울 도시기능 유지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1월에는 전시 방호대책 안보 토론회를 마련한 데 이은 두 번째 안보 포럼이다.
이날 포럼의 주제인 EMP 공격(Electromagnetic Pulse attack)은 고강도의 전자파로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공격이다. 이 공격은 핵폭발로 발생하는 NEMP(핵 전자파 펄스·nuclear EMP)와 핵폭탄을 사용하지 않는 NNEMP(비핵 전자파 펄스·non-nuclear EMP)로 구분된다. NNEMP 역시 전자, 통신, 데이터 망에 끼치는 위력은 핵 공격과 다를 바 없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탄두를 공중폭발시키는 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히면서 핵무기를 활용한 전자파 펄스 공격 능력을 보유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상공에 EMP 폭발 시 수도권은 물론 강원 속초와 동해, 전북 군산까지 영향권에 든다고 보고 있다.
포럼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서울 상공에서 핵 EMP 폭발 시 전국적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통신망, 인터넷, 데이터센터 등 전력통신망이 모두 파괴된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EMP가 폭발하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지고 병원의 응급장치 작동이 올스톱된다. 상하수도 기능도 중단돼 사태 장기화때는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순식간에 통신이 먹통이 되면서 전산망에 저장돼 있던 수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이어 그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취약성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배터리 화재 사고에서 알 수 있듯 도심의 대형 데이터센터는 재난에 매우 취약하다. 이 실장은 개선방안으로 “우선순위를 판단해 핵심 시설에는 순차로 EMP 방호기능을 갖추도록 하고 신속한 복구체계를 동시에 갖춰 방호력을 증강하고 구축 비용 절감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컨테이너 단위로 개발하고 지하철 역사 내 빈 곳 등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관련조직의 전문성 부재를 지적하며 서울 EMP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기조 발제에 이은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인구 50% 이상이 서울 및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서울의 EMP 방어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령 스페이스앨빈 대표는 “5년 전 방문한 스웨덴은 EU 회원국임에도 각 도시별로 EMP 공격에 대비해 자체 방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주요 국가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인구가 많은 서울에도 자체 EMP 방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낙중 전 국군지휘통신사령관은 지난 2018년 아현 KT 화재 시 복구시간 과다하게 소요된 사례와 2022년 SK 클라우드 카카오톡 중단사태를 거론하며 “중앙집권화된 외주형태의 IT 시스템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해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EMP 분야 국내 전문가 및 민간기업 임원진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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