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수 뺏기고도…민주당, 인적쇄신 움직임 잠잠

임재우 2023. 12. 12. 1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숨죽여 그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인적 쇄신 움직임이 잠잠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중진 불출마 등 공천 경쟁에서 뒤처지면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현재 168명에 이르는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중진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6선), 4선의 우상호 의원 등 2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22대 총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숨죽여 그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인적 쇄신 움직임이 잠잠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중진 불출마 등 공천 경쟁에서 뒤처지면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현재 168명에 이르는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중진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6선), 4선의 우상호 의원 등 2명이다. 이 외에 초선인 오영환·강민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진표 국회의장(5선)의 불출마가 예상된다. 홍익표 원내대표(3선)와 이탄희 의원(초선)의 경우 서울 서초을 등 민주당의 험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산발적인 선언 외에 중진과 ‘올드보이’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문제는 수면 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지난 8월 중진 이상 의원·정치인들의 불출마를 촉구했으나 반향이 없었다. 총선기획단에서는 지난달 “올드보이 출마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이후 한달 가까이 논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내에서는 친이재명 강경파의 비명계 ‘지역구 진출’이 지도부가 쇄신 드라이브를 걸 공간을 제약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전날 당 지도부의 만류로 비명계 재선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보류했으나, 12일 재차 “당내 분열과 난맥상을 일으킨 자들에 대한 정치적 심판은 당원들의 강력한 여망”이라며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가 원외 친명 인사들의 ‘수박깨기’ 놀이에 단호한 제지와 혁신을 보이지 못한다면, 당내 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에서는 ‘시스템 공천’이 우선이라며 인위적인 중진 물갈이에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 1월 공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쇄신’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2019년 12월 원혜영·백재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까지 19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김건희 특검법 처리, 선거법 논의 등 12월에는 당내 단합이 필요한 이슈들이 너무 많다”며 “12월 말이나 1월 중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선출직 평가로 하위 10%에 속한 의원들이 가려지는 상황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과의 경쟁에 발동이 걸린 상황에서 당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민주당 총선기획단 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 비판 여론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당 전략기획위원회의 유권자 심층면접조사 결과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계파 구분을 넘어 자기 기득권을 먼저 내주는 모습을 보여야 정부·여당과의 경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