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92대 세과시 한 달 만에…세 번째 백의종군 결단

조원호 기자 2023. 12. 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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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가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들어선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 결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그가 '버스 92대'를 대동한 여원 산악회 행사를 공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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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 배경은

- 혁신위 압박 지속에도 지역구 챙기기
- 총선참패론 등에 위기의식 작용한 듯
- 與내 尹과 사전교감설… 본인은 말 아껴
- “잠시 쉬고 싶다”… 총선서 역할 맡을 듯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가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기 위해 서울 가지 않겠다”고 했던 지역민을 향한 약속도 지켰다. 불출마라는 희생을 스스로 결단, “버려짐”이 아닌 희생의 ‘밀알’ 같은 “뿌려짐”을 택했다.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장 의원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 버스 92대를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의원이 혁신위의 용퇴 압박에 맞서 세를 과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른쪽 사진은 장 의원이 지난 11일 부친 묘소를 찾은 모습.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세 번째 백의종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8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이준석 사태’의 원인으로 자신이 지목됐을 당시, 또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2월에도 백의종군했다.

지난달만 해도 여당 내에서 장 의원은 당내 권력투쟁의 최전선에 나선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들어선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 결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그가 ‘버스 92대’를 대동한 여원 산악회 행사를 공개하면서다. 당시 그는 “(험지인) 서울에 가란다.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며 서울 가지 않겠다”고 하는 등 혁신위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가 불출마 선언을 하기까지는 혁신위 조기 해산에 대한 비판론 고조와 ‘서울 6석’ 당 내부 보고서 분석으로 촉발된 ‘총선 참패론’에 대한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이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참패 이후 부산·울산·경남(PK) 민심까지 악화된 것이 결정타였을 것이란 해석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후 불출마를 결심한 시기에 대해 “제가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만 답했는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형태로든 희생할 각오를 갖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지역구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저출산위원회에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사를 마무리 짓고 서울행 비행기를 탔는데, 측근들도 불출마 선언 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오후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출마를 시사하자 측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네덜란드 출국 전에 ‘신호’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여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의 혁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단 메시지가 직간접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15일 사상구청에서 긴급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민에게 그간 소회와 불출마 선언에 대한 양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거취에 대해 장 의원은 “좀 쉬고 싶다”고만 했다. 당장은 불출마로 명분을 챙긴 만큼, 내년 총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는 시각과 함께 함께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용 가능성 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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