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묵힌 마일리지…“쓸 데 없어 갑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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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유효기간이 끝나는 항공사 마일리지 서둘러 쓰려는 분들 많죠.
항공사들이 코로나19를 감안해 유효 기간을 최대 3년 늘려줬는데, 마일리지로 항공권 끊기도, 쇼핑을 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승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 연말, 친구와의 일본여행을 위한 티켓을 끊으려던 20대 대학생 박창현 씨.
항공권이 너무 비싸 마일리지 티켓을 알아봤는데, 좌석이 없어 일주일 만에 겨우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박창현 / 항공권 마일리지 이용 고객]
"계속 자리가 별로 없어서 맨날 들어가서 이번에 마일리지 좌석이 더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체크를 해봐야 됐어요. 결국 완전 원하는 날짜는 못 구했고."
윤세영 씨는 지난 9월 미국행 마일리지 티켓을 끊으려다 실패했습니다.
마일리지를 소진하기 위해 항공사 몰에 들어갔지만 살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습니다.
[윤세영 / 항공권 마일리지 이용 고객]
"필요로 하지 않는 상품들이 있다 보니까 굳이 내가 마일리지 몰에서 쇼핑할 필요가 있을까."
한 항공사의 마일리지몰에 한우는 매주 월요일 물량이 풀리는데, 하루 만에 품절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어이없는 상품을 비싸게 올려놨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산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며 마일리지를 못 쓰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네 차례, 최대 3년까지 유효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지난 9월까지 항공사 미사용 마일리지는 약 2조 원.
올 연말 마일리지가 상당량 소멸하는데 정작 쓸 곳이 없어 갑갑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사용 제휴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마일리지 티켓 좌석을 국토부 권고 수준인 5% 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태희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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