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도 권력자 `최측근의 숙명`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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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지원 조직인 여원산악회 회원들을 앞에 두고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한 달만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가거나 차기 지방선거에 부산 시장으로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2차례 대선을 준비, 기획하고 새 정부 조각까지 담당한 양정철이었지만, 대선이 끝나자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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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지원 조직인 여원산악회 회원들을 앞에 두고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한 달만이다.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다가, 결정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입김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부터 장 의원이 물꼬를 틀 것이란 관측도 상당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가거나 차기 지방선거에 부산 시장으로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최측근의 숙명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두환의 최측근인 허화평도 전두환이 권좌에서 내려올 때까지 야인으로 지냈다. 전두환이 청와대 직제에 없던 '비서실 보좌관'이란 자리까지 만들면서,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직언이 늘 문제였기 때문이다. 1982년 전두환 처삼촌인 이규광의 처제 장영자의 금융사기 사건이 허화평의 명을 재촉했다. 전두환에게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충언하다가 그만 보스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의 사례도 비슷하다. 그는 문재인의 자서전 격인 '운명' 집필을 주도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서 분신으로 통했다. 2차례 대선을 준비, 기획하고 새 정부 조각까지 담당한 양정철이었지만, 대선이 끝나자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 미국으로 떠났다. "간언(諫言)을 하다 대통령 부부의 눈 밖에 났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양정철은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여권에서 천거됐지만 그마저도 안됐다. 비서실장 자리는 전혀 예상도 못 한 과기부 장관 출신 유영민이 차지했다.
다만 김종필의 경우는 예외다. 김종필은 5·16 군사정변을 주도하고 공화당을 만들어 18년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지만, 처삼촌 박정희와 다른 측근들의 견제에 시달렸다. 공화당 창당 과정에선 정치자금 의혹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때 외유에 나서면서 남긴 말이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김종필은 토사구팽을 당한 여느 2인자들과는 달리 영원히 내쳐지지 않고 종종 박정희의 부름을 받아 국무총리 등 요직을 거쳤다. 김종필은 이처럼 권부 내 시기와 견제 속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서 '풍운아'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생전 "주군이 박정희라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장 의원이 허화평·양정철의 길을 가게 될지, 김종필의 행보를 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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