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女배우에 "중고딩도 아니고" 폭언···도 넘은 '공연계 갑질' 폭로

김태원 기자 2023. 12. 12. 1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뮤지컬 톱스타 차지연이 임신 당시 공연 관계자에게 들은 폭언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채널A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차씨는 "압박 스타킹 신고 임신 7개월 반까지 공연을 했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차씨가 폭로한 바처럼 임신부를 향한 과도한 압박은 스트레스를 일으켜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차지연이 최근 서울 동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서울경제]

뮤지컬 톱스타 차지연이 임신 당시 공연 관계자에게 들은 폭언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채널A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차씨는 “압박 스타킹 신고 임신 7개월 반까지 공연을 했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되게 조심하고 피임도 했다. 그런데 아이가 찾아온 거다. 그거는 하늘의 뜻인 거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지 않냐. 구두라도 하기로 되어 있었던 작품이니까 일단 전화를 했다. 임신을 한 것 같다. 보통 전화 받으시는 분도 축하한다는 말이라도 먼저 해주시면 좋았을 텐데”라고 떠올렸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어 “(공연 관계자가) 저한테 ‘중고딩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고 (말했다).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절대 피해 안 주고 임산부인 거 티 안 내고 죽어라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자리에 동석한 뮤지컬 배우 정영주·남경주·최정원 역시 모두 놀란 모습을 보였다. 차씨는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때문에 잠도 엄청 오고 눈물이 엄청 나지 않냐. 연습실에 앉아있는데 눈물이 흐르는 거다”라며 “아이를 가졌다는 티를 내기 싫어서 더 뛰어다녔다. 그런데 자궁 수축이 엄청 많이 일어났다. 배가 딱딱해서 아기만 동그랗게 나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혼자서 울었다”고 설움을 토해냈다.

그는 ‘서편제’, ‘위키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레베카’, ‘마타하리’ 등 대작에 이름을 올리는 뮤지컬 명배우로 손꼽힌다.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 배우지만 공연계의 뿌리 깊은 ‘갑질’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인기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던 차지연.

차씨가 폭로한 바처럼 임신부를 향한 과도한 압박은 스트레스를 일으켜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도의 스트레스나 비만,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 생기는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임산부 사망의 3대 원인 가운데 하나인 데다 분만 시기가 너무 이르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의 산모라면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7년 9,873명에서 2021년 1만 4,074명으로 40% 이상 늘었다. 특히 임신중독증 환자의 78% 정도가 30~40대 산모로 드러났다. 만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전신이 퉁퉁 붓거나 지속적인 심한 두통, 1주일에 1㎏ 이상 급격한 체중 증가,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 소변량 감소 등이 있다. 특히 임신중독증 병력이 있었거나 다태임신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