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지각 선거구 획정…후보·유권자 혼란
[KBS 춘천] [앵커]
내년 총선 예비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후보자와 유권자의 혼란은 여전합니다.
선거구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지각 선거구 획정 문제, 고순정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정치 신인들.
한시라도 빨리, 더 많이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려야 하지만, 어디에서, 누구에게 선거 운동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선거구가 아직까지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 성/'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 "그것 때문에 다소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현재의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현재는 춘천을 두 개의 단독 선거구로 나누고, 강원 북부 6개 시군을, 그리고 강릉·양양을 통합하는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야가 의석 수 득실을 따지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민찬/'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예비후보/국민의힘 : "저는 한 분 한 분 찾아뵙다보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철원부터 속초까지 묶인, 여섯 개 시군이 묶인 괴물선거구는 저는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국회가 그건 수용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 기한은 선거일로부터 1년.
하지만 이미 법정 기한을 일곱 달이나 넘겼고, 내년 1월 이후에나 정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각 선거구 획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39일, 20대에서는 선거를 불과 42일 앞두고 획정됐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법정 기한을 지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언제, 어떻게 선거구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비 후보들은 반쪽짜리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
유권자들도 후보를 살펴볼 시간이 부족해 참정권이 침해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온 지각 선거구 획정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되풀이되면서, 유권자들과 예비후보자들의 혼선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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