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에 나온 추미애 전 장관…‘괴뢰 지역에서 반미 투쟁’?

임정환 기자 2023. 12. 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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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 사진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실려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은 모습은 윤석열 정부를 비방하는 기사의 사진에 담겼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12일 윤석열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6단 크기 기사를 6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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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이라고 적힌 팻말 들고 있는 사진
노동신문에 남측 정치권 유력인사 등장 이례적
北 노동신문이 보도한 남측 시위사진.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모자이크는 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 사진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실려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은 모습은 윤석열 정부를 비방하는 기사의 사진에 담겼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12일 윤석열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6단 크기 기사를 6면에 실었다. 기사에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열린 촛불시위 현장 사진을 12장 게재했다. 이 중 하나에 추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이라고 적힌 팻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웃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서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과 달리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이 접촉하는 매체다.

신문이 사진 속 인물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은 해당 인물이 추 전 장관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해당 사진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시위 현장을 촬영한 국내 매체나 관련 단체의 사진을 무단 사용했거나 인터넷 중계 영상을 캡처했을 가능성이 있다.

노동신문은 과거 6면을 ‘대남’ 면으로 할애해 남한 동향이나 대남 비방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로는 해당 면에 일상적인 북한 소식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주로 실렸다.

그러다가 올해 5월부터는 국제정세 분석 기사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남한 시위를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있다. 정부는 노동신문이 지난 5월부터 11월 초까지 남한 단체의 반정부 시위를 다룬 기사가 40여 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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