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사용한 거 맞죠?"…'열녀박씨' 한복 디자인 도용 논란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한복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번진 가운데 문제를 제기한 한복 업체에 사과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세영과 배인혁. /사진=뉴스1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한복 디자인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열녀박씨'가 때아닌 한복디자인 무단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방송된 '열녀박씨'에서는 주인공 이세영이 한복 디자인 시안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때 벽에 붙어 있던 한복 디자인 스케치가 문제가 된 것.

한 생활한복 업체 측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기 드라마 '열녀박씨'에 디자인이 도용됐다"라는 글을 남겼다. 업체 측은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라도 정식으로 사용을 요청하셨더라면 기쁘게 응하였을 텐데 저작권 인식이 매우 아쉽다. 인기드라마에서 사용해주셨으니 기뻐해야 하나"라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이렇게 한번 스케치한 촬영 소품은 나중에 두고두고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럼 큰일이다. 슬쩍 디자인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예뻐서 실수로 사용하신 거 맞죠"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가중되자 드라마 측은 업체와 원만한 협의에 나섰다. 같은날 오후 업체 측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록 조금의 문제가 있었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업체의 출처를 밝혀주시는 것으로 빠르게 해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극 중 한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한류 드라마 열풍과 함께 한복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걸로 기대돼 크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 관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함께 출처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외주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고 레퍼런스로 전달된 리슬 디자인물이 그대로 사용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