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DJ 육성 인터뷰 44년 만에 공개…정승화 '용공'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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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12 쿠데타를 소재로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 성공으로 우리 현대사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당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 인터뷰가 44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979년 12월12일 김 전 대통령이 버나드 크리셔 뉴스위크 동경지국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 음성자료를 12일 공개했다.
당시 인터뷰는 나흘 전 긴급조치 9호 해제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에서 해제되면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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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뉴스위크 동경지국 기자와 인터뷰 공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최근 12·12 쿠데타를 소재로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 성공으로 우리 현대사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당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 인터뷰가 44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해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용공(容共) 혐의가 있는 김대중을 반대한다는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979년 12월12일 김 전 대통령이 버나드 크리셔 뉴스위크 동경지국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 음성자료를 12일 공개했다. 전체 18분22초 중 약 4분17초 분량의 영어 인터뷰로,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인터뷰는 나흘 전 긴급조치 9호 해제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에서 해제되면서 가능했다. 인터뷰에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 민주화 이행 및 정국 현안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주장이 담겨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용공 혐의를 제기한 정 사령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정 사령관이 말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청년 시절 목포에서 활동할 당시 정치적 라이벌의 무고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제가 공산주의 배경을 갖고 있다는 모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정치적 라이벌이 당국에 제출한 적이 있다"며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에서 여러 차례 저를 조사했지만 저에 대한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정 사령관은 1979년 11월 말 언론 간담회에서 몇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발언은 국내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정보보고서' 형태로 외신들과 국내 정치인들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이후 정 사령관은 1987년 자신의 회고록 '12·12사건 정승화는 말한다'에서 당시 상황과 입장을 상세히 기술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정 사령관은 당시 개헌을 통해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때 용공 혐의가 있는 사람이 군 통수권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보면 용공 혐의가 있고 전향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도서관은 "정 사령관은 정보기관에서 생산한 김 전 대통령에 관한 보고서를 읽었다고 밝혔다"며 "이 내용이 공안기관의 존안 자료로 남아 있다가 김 전 대통령이 성장하자 그에 대한 용공 혐의의 근거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의식하고 있던 정 사령관조차도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김 전 대통령을 용공 분자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그 정도로 당시에는 김 전 대통령과 민주 세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따른 편견이 매우 심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통령도 인터뷰 끝 무렵 크리셔 기자에게 "제가 믿기로는 정 사령관의 발언은 잘못된 정보에서 나온 것 같다"며 "만약 그가 진짜 정보, 진짜 사실을 안다면 저를 의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도서관은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5·17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명분인 '김대중을 중심으로 한 용공 세력들의 내란음모에 대한 대응'의 배경과 성격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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