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Y된 BTS···‘곰신’된 아미들[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3. 12. 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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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BTS 멤버가 완전체로 모여 RM과 뷔의 입대를 배웅했다. 왼쪽부터 진, 슈가, 정국, 뷔, RM, 지민, 제이홉. 방탄소년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어디서든 우리가 우리이도록, 미래에 만나요.”(RM)

글로벌 톱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한 ‘군백기’(군 입대 공백기)를 맞이했다.

BTS 멤버 지민과 정국이 12일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로 동반 입소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BTS 멤버 모두 군인 신분이 됐다.

‘K팝 신화’를 쓴 BTS의 입대 여부는 지난 수년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큰 관심사였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병역 면제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질문이 나올 때마다 BTS는 “병역은 당연한 의무로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했고, 자신들의 발언대로 약속을 지켰다.

12일 정국의 군입대 현장에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민과 정국의 입소 전날인 11일은 RM과 뷔가 나란히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군생활 중인 멤버 진, 슈가, 제이홉이 모두 휴가를 내고 현장을 찾아 BTS 완전체가 모여 배웅하는 모습으로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멤버들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측은 이전부터 팬들에게 현장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기에, 이들의 입대 현장은 한번도 큰 소란이 일지 않았다. 응원 문구가 씌인 래핑 버스와 대형 풍선, 몇몇 해외 팬들과 취재진이 현장을 채웠을 뿐이다.

막내라인 지민과 정국의 입대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RM, 뷔와 마찬가지로 차에거 내리거나 차량 밖으로 얼굴을 보이지 않고 바로 영내로 조용히 이동했다.

12일 동반입대한 지민(왼쪽)과 정국. 연합뉴스



지민은 입대 전날인 1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며 “머리를 깎고 나니까 실감이 난다”면서 “정국이와 같이 입대해 의지가 많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내 정국 역시 이날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켜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내일이 되면 우리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하게 된다. 훈련소 마치고 늠름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경례하겠다.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인사했다.

지민과 정국이 입소하는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는 지난해 12월 13일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한 진이 조교로 있는 곳이다.

지난해 입대해 벌써 병장이 된 진(왼쪽)과 올해 4월 입대해 상병이 된 제이홉. 제이홉 인스타그램 캡처.



모범적인 군생활로 벌써 두 차례 조기 진급해 병장이 된 진은 지난 10일 위버스에 “어서와 군대는 처음이지?”라며 “나 입대할 땐 영하 35도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겨우겨우 입영했는데 좋을 때 입영하네 세상 좋아졌어”라는 군대식 유머로 입대하는 동생들을 환영했다.

앞서 RM은 입대 전날인 10일 위버스를 통해 “지난 10년간 방탄소년단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이 시기가 우리 모두에게 낯설고 새로운 영감과 배움의 시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입영 소감을 전했다.

뷔는 입대 직전인 11일 오전에 “건강 유의하시고 하루하루 행복거리 찾고 있으시면 또 ‘짠! 나 왔다!’ 하고 나타나겠다”고 아미(팬덤명)에게 인사했다.

뷔가 입대 하루 전 멤버 정국과 나눈 영상통화 내용을 공개해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뷔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진에 이어 제이홉이 올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조교로 복무 중이며, 슈가는 지난 9월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 이행 중이다. 막내라인 4명까지 멤버 전원이 ‘군백기’에 들어간 방탄소년단은 2025년에 ‘완전체’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입대 직전까지도 기록 우수수

방탄소년단은 군 입대 직전까지도 글로벌 스타로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또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곰신’이 된 아미들의 마음을 달랬다.

지난달 첫 정규 앨범 ‘골든’을 발매해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정국은 입대 당일 ‘세븐’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또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6곡으로 총 51주 누적 최장 차트인(12월 9일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한 뷔는 미국 빌보드 ‘빌보드 200’에서 8주간 차트인(12월 9일자)에 성공하며 K팝 솔로가수 최장기간 차트인을 달성했다. 최근엔 SBS 예능 ‘런닝맨’에 출연해 대중에 웃음도 안겼다.

절친 배우 박서준과 최우식등 뷔와 절친한 연예인 친구들이 뷔의 군생활을 응원했다. 박서준 SNS.



또 지민은 지난 7일 발표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연말 결산 캠페인 ‘랩드’에서 올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갑작스러운 단체 활동 중단과 입대 소식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남은 멤버들은 솔로 앨범 발매 등 활약을 이어가는 한편, 2025년 ‘완전체’ 활동을 향한 뚝심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멤버들은 지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만 30세가 되는 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차례로 이를 자진 취소하고 군대로 향했다. 특히 막내 정국은 아직 26세로 최대 4년을 앞당겨 입대한 셈이다.

정국은 지난 5일 입대 예정인 네 멤버가 함께 모여 위버스 라이브를 진행하던 도중 “방탄의 완전체를 저도 하루빨리 보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동반입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짧게 깎은 머리를 매만지는 지민. 위버스 캡처.



지민은 전날 “갔다 와서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다 했으면 좋겠다”며 “투어 콘서트도 하고 여러분과 옛날처럼 재미있게 (활동) 하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뷔 역시 “한번 흩어져 봐야 다시 뭉칠 때 소중함을 안다”고, RM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돌아왔을 때 방탄소년단으로서 할 얘기나 돌려드릴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을 거다. 진정한 챕터2를 기대해 달라”며 제대 후 완전체 활동을 못 박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0월 미국 블룸버그 주최 콘퍼런스에서 BTS와의 두 번째 재계약을 언급하며 “2015년 발매된 ‘화양연화’ 앨범이 발매 10주년을 맞으면 기념 앨범을 만들자는 얘기를 했었는데, 결국 같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화양연화’(花樣年華)의 뜻처럼 BTS는 전역 이후 더 의욕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디즈니+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실제로 BTS의 군백기는 체감상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입대한 맏형 진의 전역일은 2024년 6월로 약 6개월이 남았다. 군 생활 중에도 팬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펼치고 있는 진은 제대 후 쉼없이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멤버들이 군백기를 대비해 여러 콘텐츠를 준비해 놓은 만큼 가요계에서는 BTS의 인기와 영향력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뷔는 내년 상반기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군 복무 중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0일 OTT플랫폼 디즈니+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방탄소년단 모뉴먼츠: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가 공개될 예정으로, ‘곰신’ 아미들에게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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