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내리고 막내 오르고… 이차전지株, 희비 엇갈려

신하연 2023. 12. 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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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차전지 대장주들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는 에코프로(1688억원)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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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에코프로, 3.6% 하락
'수주 잭팟' 에코프로비엠 41%↑
리튬 하락세에 옥석가리기 심화
사진 연합뉴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차전지 대장주들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업종 자체의 성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관련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5000원(0.75%) 내린 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11월10일~12월12일) 코스피 지수가 4.48% 오르는 동안 에코프로는 3.6% 하락했다.

다만 '맏형'과 달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같은 기간 각각 41.2%, 12.8% 올랐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최근 증권가의 '매도 리포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1일 삼성SDI와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자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계약 건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변화는 없으며, 단기적으로는 단가 하락에 따른 추정치 하향 우려는 더 커졌다"며 '비중 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 역시 145% 오른 상태다.

포스코그룹주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한 달 새 각각 4.58%, 23.1% 상승한 반면 포스코DX는 12.6%나 빠졌다.

이 같은 옥석가리기는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에 사용되는 리튬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양극재 기업은 광물 가격에 연동한 판매가격을 토대로 납품 계약을 맺어 리튬 가격 급락 시 수익이 줄어든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수급도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한 달 순매수 상위 종목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차지했다.

삼성SDI(2689억원), 에코프로머티(2094억원), 에코프로비엠(1367억원), LG에너지솔루션(1330억원), 포스코퓨처엠(849억원), SK이노베이션(778억원) 등이 모두 10위권 안팎에 올랐다. 다만 에코프로는 14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 '따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증시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를 하루 만에 2800억원어치 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는 에코프로(1688억원)가 유일했다.

이 기간 삼성SDI(3486억원), 포스코퓨처엠(1721억원), POSCO홀딩스(1531억원), 에코프로머티(1047억원), 에코프로비엠(1036억원) 등을 일제히 팔아치웠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가 2024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어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며 "최근 IRA 상 '외국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 발표로 단기 트레이딩은 유효할 수 있으나 단기 주가 급등 시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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