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년에 닥칠 `3대 리스크`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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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경협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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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자는 안개처럼 자욱한 환경속에서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을 발휘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 않았던 때는 드물었지만 내년 갑진년은 특히 더하다는 게 경영인들의 요즘 걱정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도 제대로 짜지 못할 형편이라고 호소한다.
기업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최대 리스크로는 세가지가 꼽힌다. 4월로 다가온 국내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출렁이는 금리·국제유가, 중국 경제 침체 지속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인공지능(AI)·반도체 미래 산업 주도권 다툼이 그것이다.
총선은 결과에 따라 경영 계획을 통째로 수정해야 할 만큼 태풍급 리스크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규제 완화와 감세, 원전과 전략산업 육성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불법파업 조장법'으로 불리는 노란봉투법의 입법화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 결과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 현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믿고 미국에 투자했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의 산업육성정책도 적지 않은 리스크다. 한국 주력 산업과 수출상품에 대한 규제 강도와 수입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책은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
경상북도 영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중간 가공을 하는 A사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있고, 내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IRA이 계속 적용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고금리 상황에서도 어렵게 외부차입을 통해 확정해둔 내년 투자 계획을 그대로 밀고나가도 될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세계 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2024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유럽연합)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31개사)의 49.7%가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5.3%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투자 계획 미정 기업 수는 지난해 조사(2023년 투자계획) 당시 38.0%였는데 올해 11.7%포인트 늘었다. 한경협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갑진년에 대비, 경영진 세대교체와 미래산업 육성에 초점을 두고 연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일부 대기업들은 협력사에 대한 내년 발주 물량도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의 불확실성을 잘 헤쳐나가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제·경영학과 교수 등 21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장기간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응답한 전문가들 가운데 절반 가량(50.5%)이 그 이유로 글로벌 정치·경제 리스크를 꼽았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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