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싸가지 없는 사람들, 김기현에 예의 갖춰라… 물러난다고 린치? 당신도 공범”

민영빈 기자 2023. 12.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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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용퇴 압박에 대해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춰라. 싸가지(싹수의 방언) 없는 사람들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강서 보궐선거의 책임이 김 대표에게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 억지로 사면해서 후보로 내보낸 사람에게 (책임이) 있고, 난감한 혁신위원장을 들여서 받을 수도 없는 혁신안을 갖고 실랑이하느라 더 이상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어려워진 건 맞지만, 용산에는 한 마디 못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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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엔 한 마디 못하면서 김기현 린치”
“김기현 잘못은 용기 없어 들이받지 못한 것”
전쟁 드라마 명대사 직접 인용하기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용퇴 압박에 대해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춰라. 싸가지(싹수의 방언) 없는 사람들아”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지난해 4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시 이준석 대표가 이임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가 물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버릇들이 도져서 이래저래 한마디씩 보태면서 린치하고 있다. 기가 차서 반말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글은 전부 반말체로 적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강서 보궐선거의 책임이 김 대표에게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 억지로 사면해서 후보로 내보낸 사람에게 (책임이) 있고, 난감한 혁신위원장을 들여서 받을 수도 없는 혁신안을 갖고 실랑이하느라 더 이상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어려워진 건 맞지만, 용산에는 한 마디 못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당이 어려운 건 김 대표가 뭘 능동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기보다는 용기가 없어서 (대통령실을) 들이받지 못한 정도다. 그런데 그건 당신들도 공범 아닌가”라며 “비록 100% 당원 투표였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이고 어떤 결단을 하게 되면 (김 대표의) 마음마저 다치지 않도록 잘 모셔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의 당 상황이 김 대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선출된 당 대표 두 명이 등 떠밀려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건 당 대표들이 별나서인지 아니면 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별나서인지를 되짚어 보라”며 “내가 대표-원내대표 관계로 일해본 김 대표는 정말 참을성이 많고 일의 수습과 뒤처리를 잘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식으로 정상인은 당 대표를 하지 못할 것이고, 가장 비굴하게,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지록위마’에 ‘양두구육’을 ‘콤보(Combo)’로 하는 자만이 당 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다면 당은 망한다”며 “싸가지 없는 사람들아. 당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으로 ‘선출된 왕’인 양 모셨다가 정상적인 당 대표를 갖지 못하는 당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권 초선 의원 17명이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중진 의원을 향해 ‘자살특공대’,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연판장은 왜 용산에는 쓰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글 끝에는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명대사인 ‘You salute the rank, not the man(계급을 보고 경례를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경례를 하는 게 아니다)’를 직접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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