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평생 일군 회사, 사모펀드에 못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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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명예회장(사진)이 또다시 반기를 든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에 정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본인 개인 자금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가격을 대폭 올리더라도 조 명예회장이 과거 주식 매매 대금 등에 더해 현금 동원력이 최소 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을 뺏길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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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000억…'차남 백기사' 나서
"시장 교란, 개인투자자 손해 안돼"
한국앤컴퍼니 주가 2만원 웃돌아
"MBK 공개매수價 올릴 것" 기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명예회장(사진)이 또다시 반기를 든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에 정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본인 개인 자금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선 MBK 측의 향후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 등판 시사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사재를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 명예회장이 전격 개입하기로 한 것은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인 조 명예회장은 1969년 한국타이어 상무로 입사해 2021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기 전까지 50여 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2020년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금도 매일 출근할 정도로 회사에 애정이 깊다”며 “가만히 앉아 경영권을 뺏기는 것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교란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도 컸다고 한다. 조 회장 측은 애초 MBK 측에 대응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기로 했었다. 우호 지분 등을 더하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으며, 지분 확보 경쟁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MBK 측이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선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급등해 2만2000원 안팎을 오갔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날 대비 6.87% 하락한 주당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명예회장 측이 장내 매수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공개매수가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 주가는 다시 급락할 수 있다.
MBK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개매수 마감(24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MBK의 가격 상향에 대한 기대는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가격을 대폭 올리더라도 조 명예회장이 과거 주식 매매 대금 등에 더해 현금 동원력이 최소 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을 뺏길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이번엔 끝낼까
조 명예회장은 조 고문이 이번엔 사모펀드와 손잡고 반기를 든 것에 대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고문은 2020년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자 공식 반발했다. 법원에 한정후견개시심판을 청구한 것이다. 조 명예회장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작년 4월 1심은 조 고문 측 청구를 기각했고, 조 고문 측은 이에 불복해 항고했다.
조 회장이 올해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돼 이번 공개매수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MBK 측도 ‘지배구조 개선’을 주요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그러나 3년 전 정당한 경영권 승계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난’을 일으켜 지배구조를 흔든 조 고문 측이 지배구조를 명분으로 삼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내부에서도 MBK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한국타이어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모펀드는 회사 자산을 약탈하고, 단기 수익성에 급급해 노동자 권리를 파괴하고 무시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일규/차준호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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