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안타 멀었다…안 좋을 땐 1개 치기도 힘들다” 공룡들 35세 안타머신 솔직고백, 겸손이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000안타는, 수치상 멀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35)은 올해 타격왕과 함께 최다안타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만 187안타를 추가하면서 개인통산 2416안타를 기록했다. 2024시즌 개막과 함께 89안타를 치면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2504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른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이미 은퇴했으니, 손아섭이 2024시즌 5월을 전후로 2500안타 돌파와 함께 역대 최고 안타머신으로 인정받는 걸 예약했다. 그리고 팬들의 시선은 이미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 3000안타에 꽂혀 있다.
손아섭은 단순계산상 2007년부터 17년간 142안타를 쳤다. 물론 3년차이던 2009년까진 출전기회가 많지 않은 걸 감안해야 한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150안타를 쳤고, 이 기간 무려 5시즌을 180안타 이상을 쳤다. 손아섭의 안타 애버리지는 170~180안타라고 봐야 하는 이유다.
손아섭과 NC의 4년 64억원 FA 계약은 2025년까지다. 170안타를 4년간 꾸준히 치면, 2027년에 3000안타를 돌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39세 시즌이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걸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애버리지가 갑자기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KBO리그 첫 3000안타 금자탑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FA 계약기간과 규모, 팀이 관건이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2024년과 2025년에 NC에서 계속 좋은 타격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한다.
내년에는 주장 자격으로 1월 구단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라 올해보다 미국에 들어가는 시점이 좀 늦다. 그러나 올해 자신의 타격을 다시 정립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손아섭은 3000안타를 절대 쉽게 바라보지 않는다.
손아섭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3000안타는 수치상 멀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 80개 정도 치면 맨 위(통산안타 1위)로 올라갈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겸손이라 보긴 어렵다. KBO에서 안타를 가장 잘 치는 타자지만, 그 역시 안타 1개 치기가 어려운 걸 잘 알기 때문이다. NC와 계약한 첫 시즌 부진도 손아섭의 야구인생에 큰 울림이 됐다. 그는 “정말 안 좋을 땐 안타를 1개 치기도 힘들다. 간절함이 모여야 좋은 기록이 나온다”라고 했다.
물론 손아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격왕을 이뤄 스스로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30대 후반으로 가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몸도 변한다는 게 정설이다. 자신도 모르게 좋았던 자세가 무너지며 고전하는 사례가 많은 걸 역사가 증명한다. 단순히 접근해도 나이를 먹을수록 타자의 스윙 스피드는 떨어진다.
손아섭도 이 고비를 넘기면 3000안타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도전은 계속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