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뱅베니스트 언어학의 핵심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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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언어학자 에밀 뱅베니스트는 1902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태어났다.
뱅베니스트는 "'나'는 '나'라고 말하는 자다"라는 정의로 구조 아래 억압되어 온 주체 개념에 '말하는 주체'라는 언어학적 지위를 부여했다.
책은 '말하는 인간', '말하는 주체', '상호 주체성', '담론', '시간', '문자', '동물의 언어' 등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뱅베니스트 언어학의 핵심 개념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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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석 지음 / 컴북스캠퍼스 펴냄
천재 언어학자 에밀 뱅베니스트는 1902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태어났다. 1913년 프랑스로 이주해 1924년 프랑스 귀화 시민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유대인으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는 이란어족에 능통한 언어학자로 거의 모든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를 다뤘다. 동양학과 인도학의 권위자 실뱅 레비의 추천으로 언어학자 앙투안 메이예 밑에서 연구하며 파리고등연구원과 콜레주드프랑스를 거점으로 강의했다. 메이예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제자다. 뱅베니스트는 1927년 25살의 젊은 나이에 메이예에게서 파리고등연구원 자리를 물려받아 미셀 브레알, 소쉬르, 메이예로 이어진 파리학파의 계승자가 된다.
뱅베니스트는 소쉬르로 대표되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흐름을 수용하면서도 소쉬르와는 다른 독자적 언어학 체계를 구축했다. 언어학자로서는 독특하게 '주체' 개념에 주목했다. 뱅베니스트는 "'나'는 '나'라고 말하는 자다"라는 정의로 구조 아래 억압되어 온 주체 개념에 '말하는 주체'라는 언어학적 지위를 부여했다. 뱅베니스트의 주체 이론은 그 범용성 덕분에 언어학을 넘어 철학,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자되고 있다.
책은 '말하는 인간', '말하는 주체', '상호 주체성', '담론', '시간', '문자', '동물의 언어' 등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뱅베니스트 언어학의 핵심 개념을 살핀다. 인공지능과의 의사소통을 고민하는 포스트휴먼 시대가 도래했다. 과연 기계는 스스로를 '나'로 의식하고 인간과 나란히 '언어적 주체'가 될 수 있을까? 뱅베니스트 언어학을 통해 답변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저자는 한국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불어불문을 공부한 후 파리4대학에서 인지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세미오시스연구센터 교수다. 10여 년저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 사업에 참여해 언어학과 더불어 기호학, 문화학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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