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옛 흠슬라’ HMM, 요란한 새 주인 찾기

KBS 2023. 12. 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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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버금가는 주가 급등 덕에 한때 '흠슬라'로 불렸던, HMM 관련 소식입니다.

옛 현대상선, HMM 인수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잡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HMM 본입찰은 지난달 23일 있었고, 눈치 작전 끝에 하림과 동원그룹이 응찰했습니다.

그런데 3주가 다 된 지금까지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안 정해지고 있습니다.

짧게는 본입찰 일주일 이내에 정하기도 하는데, 아직 발표일조차 미정입니다.

화근은 '영구채' 문제입니다.

HMM은 2018년과 2020년 사이 돈 가뭄이 정말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원금은 놔두고 이자만 갚는 특별한 채권인 '영구채'를 잔뜩 발행해, 산업은행 등에서 2조 7천억 원을 급히 빌렸습니다.

이 '영구채'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붙여줬기 때문에, 주식 전환이 마무리되면 산은 등 정부 지분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하림, 동원 어느 쪽이 인수하더라도 정부가 강력한 2대 주주로 남는 '무늬만 민영화' 소지가 큰 겁니다.

그런데 최근 하림이 이 주식 전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동원이 그건 반칙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돼도 깔끔한 승복이 어려운 구도입니다.

더구나 HMM 노조는 하림, 동원 모두 적임자가 아니라며 인수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서, '올해 안 매각 완료'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더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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