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완성차 회사들 가격 할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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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씩 금방 (계약물량이) 빠진다. 이브이(EV)9을 사고 싶다면 지금 빨리 잡아야 한다."
12일 오후 서울의 한 기아 대리점에 대형 스포츠실용 전기차(SUV) 이브이9 할인 판매 여부를 묻자, 영업 담당자는 "보조금 합계 1600만원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5월 재고분은 거의 다 판매됐다. 보조금을 더해 1300만원을 할인받는 7월 재고 차량도 곧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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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2~3대씩 금방 (계약물량이) 빠진다. 이브이(EV)9을 사고 싶다면 지금 빨리 잡아야 한다.”
12일 오후 서울의 한 기아 대리점에 대형 스포츠실용 전기차(SUV) 이브이9 할인 판매 여부를 묻자, 영업 담당자는 “보조금 합계 1600만원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5월 재고분은 거의 다 판매됐다. 보조금을 더해 1300만원을 할인받는 7월 재고 차량도 곧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재촉했다. 기아가 올 하반기 플래그십 전동화 차량으로 선보인 이브이(EV)9은 역대 최고 성능의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차(SDV)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왔지만, 출시 반년 만에 최대 2천만원(보조금 포함, 지자체에 따라 400~850만원 지원) 가까운 할인을 얹어주는 차가 됐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지브이(GV)60도 판매량이 줄면서 생산 중단까지 갔다. 현대차 아이알(IR) 누리집에서 올해 제네시스 지브이60의 판매량을 보면 국내에서 3052대, 국외에서 6518대가 팔렸다. 지난해 지브이60은 국내에서 5639대, 국외에서 5392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값은 7000만원대인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불편함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12일(한국시각) 미 언론 시엔비시(CNBC) 보도를 보면 포드는 내년에 순수 전기차 에프(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생산계획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의 전기차 센터에서 주당 평균 32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1600대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기차 생산을 중단·감산하거나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전기차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와 견줘 10%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에선 전기차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출하 대수(11월 기준)가 지난해에 견줘 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회사들이 그동안 고가·대형 전기차 위주의 전기차 판매 전략에서 저가·소형의 ‘가성비’ 전략으로 바꾸는 흐름도 감지된다. 기아와 케이지(KG)모빌리티는 국내 전기차들이 주로 탑재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레이이브이(EV)나 토레스이브이엑스(EVX)를 올 하반기에 각각 출시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끼리 경쟁이 아니라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며 “이브이9이나 제네시스 GV60 같은 차도 트렌드에 빠른 소비자들이 먼저 선택한 제품인데, 그 외 소비자들은 기존 고급차량 수준과 가격이 비슷해져야 전기차를 선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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