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올해의 선수상, 스비톨리나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 [WTA]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2023 WT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다. 워킹맘으로 코트에 복귀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5위)는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을, 10대 돌풍을 일으킨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57위)는 올해의 신인상을 각각 수상했다.
WTA 올해의 선수 : 이가 시비옹테크
랭킹 변화 : 1위 → 1위
시즌 성적 : 68승 11패 (WTA)
단식 우승 : 6회
주요 실적 : 롤랑가로스 우승, WTA 파이널스 우승
시비옹테크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어렵지 않은 예상이었다. 2년 연속 연말 랭킹 1위를 달성했고, 그랜드슬램(롤랑가로스)에서 우승했으며, WTA 파이널스마저 제패했다. 우승 횟수는 단연 가장 많았고(6회), 심지어 다전(79전), 다승(68승), 승률(84.0%) 모두 1위였다. 여자 선수 중에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시비옹테크 뿐이었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코코 고프(미국, 3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 제시카 페굴라(미국, 5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7위)가 후보에 올랐으나 실적과 임팩트 모든 부분에서 시비옹테크를 넘어서기란 후보 발표 직후부터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2023년 올해의 선수는 시비옹테크의 차지였다.
1977년 WTA 올해의 선수상이 창설된 이래로, 2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한 선수는 시비옹테크가 역대 6번째다. 가장 최근의 2년 연속 수상은 2012~15년, 4년간 정상을 지켰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이었다.
올해의 선수상 최다 수상자
8회 : 슈테피 그라프
7회 :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세레나 윌리엄스
2회 : 모니카 셀레스, 린제이 데이븐포트, 쥐스틴 에넹, 킴 클리스터스, 애슐레이 바티, 이가 시비옹테크
*시비옹테크만 현역
올해의 선수상 연속 수상자
1978~79 : 나브라틸로바 (2년 연속)
1982~86 : 나브라틸로바 (5년 연속)
1987~90 : 그라프 (4년 연속)
1991~92 : 셀레스 (2년 연속)
1993~96 : 그라프 (4년 연속)
1998~99 : 데이븐포트 (2년 연속)
2008~09 : 세레나 (2년 연속)
2012~15 : 세레나 (4년 연속)
2022~23 : 시비옹테크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최근 5년
2023 : 시비옹테크
2022 : 시비옹테크
2021 : 바티
2020 : 소피아 케닌(미국)
2019 : 바티
WTA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 : 엘리나 스비톨리나
랭킹 변화 : 236위 → 25위
시즌 성적 : 21승 12패
주요 실적 : 윔블던 4강, 스트라스부르오픈 우승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컴백 플레이어였다. 부상 등의 사유로 장기간 투어를 이탈했지만 올해 복귀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후보는 스비톨리나와 함께 본드로우쇼바,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8위), 시에수웨이(대만, 복식 6위), 파블류첸코바(러시아, 59위) 등이었다.
그리고 스비톨리나가 2023년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비톨리나는 부상이 아닌 출산으로 인해 투어를 이탈했었다. 올해 3월 복귀 이후, 짧은 기간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올해의 주인공이 됐다.
스비톨리나는 5~7월, 클레이와 잔디 시즌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롤랑가로스 8강, 윔블던 4강으로 그랜드슬램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했다. 이 사이 시비옹테크를 윔블던에서 꺾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비톨리나의 수상은 다소 의외다. 시즌 내내 꾸준한 내구력을 보인 것도 아니며, 본드로우쇼바와 무호바, 심지어 시에수웨이까지 그랜드슬램에서 보여준 실적은 스비톨리나를 앞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비톨리나가 이 상을 수상한 이유는 2가지로 보여진다. 첫째는 출산 후 복귀라는 재미있으면서도 특이한 스토리와, 둘째는 랭킹 상승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스비톨리나는 이번이 그녀의 첫 WTA 시상식에서 받은 상이다.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 최근 5년
2023 : 스비톨리나
2022 :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2021 :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
2020 : 빅토리아 아자렌카(멜라루스)
2019 :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WTA 올해의 신인상 : 미라 안드레예바
랭킹 변화 : 405위 → 46위
시즌 성적 : 36승 9패
주요 실적 : 윔블던 16강, ITF 키아소 우승, ITF 벨리초나 우승
시비옹테크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마찬가지로, 안드레예바의 올해의 신인상 수상은 기정사실화였다. 디아나 쉬나이더(러시아, 60위), 페이튼 스턴스(미국, 53위), 엘리나 아바네샨(러시아, 75위), 린다 노스코바(체코, 41위)보다 안드레예바는 랭킹 상승폭이 컸으며, 그랜드슬램에서 보여준 임팩트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앞섰다. 심지어 가장 어렸다.
안드레예바의 이번 시즌은 'ITF 주니어 대회를 월반해 ITF 대회에 출전했는데 또 순식간에 WTA 투어 등급 대회까지 월반'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주니어 선수가 WTA 투어급 선수로 성장하는데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안드레예바의 2023 시즌 상승세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의 신인상 최근 5년
2023 : 안드레예바
2022 : 정친원(중국)
2021 : 엠마 라두카누(영국)
2020 :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
2019 :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WTA 올해의 기량발전상 : 정친원
랭킹 변화 : 25위 → 15위
시즌 성적 : 37승 19패
주요 실적 : 팔레르모 여자오픈 우승(WTA 250), 정저우오픈 우승(WTA 500) 등
정친원은 2022년 신인상에 이어 2023년 기량발전상까지 차지했다. 중국의 레전드 리나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제 명실상부 중국의 에이스는 본인임을 공식화했다.
정친원의 수상은 유력했다. 후보에 오른 선수들 중 랭킹은 가장 높았고, 나이는 가장 어렸다(21세). 기량발전상을 보통 커리어 초반의 선수들에게 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정친원만한 적임자는 없었다.
다만 2022 시즌 랭킹이 너무 높았던 것이 흠 아닌 흠이었다. 정친원은 2022년 25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이미 정상권의 반열에 올랐던 선수다. 그런 선수한테 기량발전상을 준다는 것은 어쩌면 억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친원보다 더 뛰어난 실적과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그렇게 정친원은 역대 중국 선수 최초로 WTA 기량발전상 수상자가 됐다. 참고로 정친원은 2017년 ITF 춘천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올해의 기량발전상 최근 5년
2023 : 정친원
2022 :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2021 : 바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2020 : 이가 시비옹테크
2019 : 소피아 케닌
WTA 올해의 복식 선수상 : 스톰 헌터-엘리제 메르텐스
WTA 올해의 코치 : 토마스 위크토로브스키 (폴란드-시비옹테크 코치)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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