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vs호날두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내년 2월 사우디서 메호대전 개최 예정
[포포투=가동민]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애미는 구단 최초의 해외 투어 일환으로 2024년 프리시즌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리야드 시즌 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라운드 로빈 토트너먼트 형식으로 2경기를 치르며 사우디의 강호 알 힐랄과 알 나스르와 맞붙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하비에르 아센시 마이애미 비즈니스 책임자는 “이번 투어는 일정적인 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회다. 사우디의 새로운 서포터들과 소통할 수 있게 뙤어 기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이런 꿈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헨더슨 마이애미 스포츠 디렉터는 “이번 경기는 우리 팀에게 중요한 테스트가 될 것이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팀이 알 힐랄과 알 나스르처럼 수준 높은 팀과 맞붙을 기회를 얻게 되어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이번 여름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 복귀설도 있었지만 무산됐고 MLS로 향했다. 마이애미는 메시에 이어 세르히오 부스케츠, 알바도 품었다. 바르셀로나 출신들을 모은 마이애미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선 데뷔하지 않았고 리그스컵을 통해 먼저 얼굴을 드러냈다. 메시는 리그스컵 조별리그 크루스 아술과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되며 데뷔전을 가졌다.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데뷔전 데뷔골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11경기 연속 무승을 깨는 승리였다.
조별리그 2차전에선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애틀란타와 경기에서 메시는 9.9점의 활약을 했다. 사실상 만점 활약이었다는 뜻. 토너먼트에서도 메시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16강에서 댈러스를 만나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다. 3-4로 뒤지고 있는 상황 메시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마이애미는 승부차기 끝에 댈러스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샬럿을 8강에서 4-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3위 필라델피아 유니온이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메시는 어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마이애미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동료의 패스를 받고 먼 거리였지만 예리한 슈팅으로 팀의 추가골을 만든 것.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결승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7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메시는 7경기 10골이라는 미친 활약을 보여줬고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메시는 MLS 입성 한 달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번 우승은 메시에게도 마이애미에도 의미가 크다. 리그스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메시는 통산 4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스컵 우승으로 마이애미는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메시의 활약은 US오픈컵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2도움을 기록하며 0-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MLS 데뷔전에서도 데뷔골을 넣었다. 마이애미는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메시가 컨디션 난조로 빠지면서 원래대로 돌아왔다. 결국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발롱도르 등 영광의 순간을 보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메시와 완벽한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레알에선 UCL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2013-14시즌 UCL 우승을 차지하면서 레알의 통산 10번째 UCL 우승을 안겨줬다. 당시 호날두는 17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2015-16시즌부터는 UCL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레알에서 많은 것을 이룬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쳐 맨유로 복귀했다.
첫 시즌엔 좋았다. 베테랑답게 팀의 중심을 잡았고 공격에서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호날두는 18골을 터트리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에 불만을 가졌고 텐 하흐 감독과 불화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호날두에 이어 네이마르, 은골로 캉테 등도 이적했다. 게다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등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고 스티븐 제라드를 선임하며 감독까지 노렸다. 발롱도르 위너 벤제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면서 선수 생활의 끝을 바라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22경기에서 20골 10도움을 기록하는 중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골맛을 보며 자신의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 프로 커리어 통산 1200번째 경기를 치렀다. 호날두는 사진의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축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1200경기에 도달하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팀 동료에게 감사하다. 엄청난 여정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오랜 기간 라이벌리를 형성하며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완벽한 라이벌 구도가 이뤄졌다. 바르셀로나의 메시, 레알의 호날두는 2010년대를 주름잡았다.
메호대전에 대한 평가는 항상 끊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은 언제나 세계 최강 팀이었고 두 선수 모두 주축으로 활약하며 많은 트로피와 많은 개인 수상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호날두가 조금 앞섰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반면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메시가 2021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호날두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메시가 메호 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마지막 한 조간 월드컵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사가 바뀌었다.
메시가 이번 발롱도르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월드컵 우승 덕분이었다. 메시는 항상 월드컵 우승을 꿈꿨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르며 기회를 잡았지만 연장 승부 끝에 독일에 패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이끌었다. 결승에서도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첫 월드컵 트로피였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칭호를 받았다.
메시는 이번에 발롱도르를 추가하며 호날두와 발롱도르 수상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매년 1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메시였다.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를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변 없이 메시가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8번째 수상이었다.
메시는 범접할 수 없는 역대급 선수가 됐다.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메시가 발롱도르 위너가 됐지만 엘링 홀란드가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홀란드도 지난 시즌 막강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PL에 입성했고 적응 기간 없이 골을 몰아치며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홀란드의 활약 속에 맨시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홀란드는 2023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게르트 뮐러 상을 받았다. 홀란드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메시의 월드컵이 더 높게 평가된 듯하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논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메시가 세계 최고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논쟁하고 싶어 하지만 이건 논쟁이 필요 없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 한 번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만한 경기가 펼쳐진다. 2월 프리시즌 기간을 통해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많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시의 마이애미는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사우디에서 알 힐랄과 알 나스르와 경기를 치른다. 알 힐랄과 먼저 경기를 진행하고 이후 알 나스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알 힐랄과 알 나스르에는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후벵 네베스, 야신 부누, 네이마르 등이 알 힐랄에서 뛰고 있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 이후 오랜 만에 메시를 재회하게 됐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 알렉스 텔리스, 오타비우, 다비드 오스피나 등이 소속돼 있다. 현재 사우디프로리그에서 알 힐랄은 2위, 알 나스르는 3위에 위치할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다. 메시가 이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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