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최후 해전" '노량', 이순신 3부작의 성대한 마침표[종합]

유은비 기자 2023. 12.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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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백윤식 김한민 감독 김윤석 허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이순신 장군 생의 최대, 최후 해전을 담아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더 커진 감동과 스케일로 이순신 3부작의 성대한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김한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 김한민 감독 ⓒ곽혜미 기자

김한민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소회가 굉장히 남다르다. 오랫동안 준비했었다. 구상부터는 10년이 더 됐다. '노량'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순간이 와서 너무 떨리고 마주하고 있는 게 긴장된다"라고 긴장된 마음을 드러냈다.

'노량'에서는 '명량', '한산'보다 더 커진 스케일의 해상 전투부터 롱테이크 촬영 기법 등이 눈에 띈다. 김한민 감독은 해상전투신 연출 주안점에 대해 "'노량'은 원래 역사적 기록 자체가 큰 해전이었다. 거기서 많은 조선의 장수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죽는다.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이 해전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의구심이 들면서 용기가 없어질 때가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내가 단순히 스케일을 크게 한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다"라며 "전장의 중심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있었고 이순신은 온전하게 펼쳐지는 해상 전투신에서 어땠을까를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강해서 100분이 다 돼가는 해전이 돼버렸다. 그리고 롱테이크를 가져가야 3국의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서 그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노량'에서는 이순신 장군 죽음이 그려진다. 담백하게 그려진 장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어떻게 그릴까 윤석 선배님과도 얘기 많이 나눴지만 솔직하고 진실되게 담아보자고 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오버스럽지 않고 담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전쟁 속에서 조용하게 치러지는 큰 오열이 있으면 안 되는 끝나지 않는 전장의 중심에서 그렇게 표현되는 게 진실함이 담겨있고 상황적인 개연성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 김윤석 ⓒ곽혜미 기자

조선군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성웅 이순신 역의 김윤석은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한 역할이 이순신 감독"이라며 "(이순신 3부작 중) 세 작품 중에 한 작품을 하게 된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순신 역할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서는 "'노량'에는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라며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을 맺고 어떤 영향력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다시는 이 지점을 넘볼 수 없게 이런 생각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사로 만들어낼지가 제일 힘들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속내는 가늠할 수 없지만, 신념에 찬 단호함이 있어서 더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을 표현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모두가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하는 게 힘들었지만, 벅찬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내려놓고 내려놓았다며 "그래야 겨우 장군님의 실체가 느껴지는 정도였다. 열정 에너지를 품어서 다가가다가는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끝날 수도 있다.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았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이라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김윤석은 "외국 영화들을 보면 '덩케르크' 같은 것도 수십편이 같은 내용의 작품에서 배우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어서 간다"라며 "나도 어릴 때 김진규 선생님께서 이순신 역할을 하신 '성웅 이순신'을 단체 관람을 했다. 엄청 많이 울고 그랬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역할이지만 앞으로도 더 나보다 뛰어난 연기자가 장군님의 역할을, 영화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문정희 정재영 백윤식 김한민 감독 김윤석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안보현 박훈 ⓒ곽혜미 기자

'노량'에서는 왜군, 명군 역할 배우들이 현란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극 몰입을 더욱 높인다. 이에 왜군 수장 시마즈 역의 백윤식은 "우리나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그런 사람인데 그쪽에서는 전해내려오는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캐릭터 공부를 하느라 역사적인 부분도 알아보고 감독님께도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아리마 역의 이규형 역시 "제작사에서 일본어 선생님을 4분이나 붙여줬는데 코로나 시국이어서 주에 4번씩 줌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오늘 처음보니 잘한 게 맞는지 생각이 들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했고 고니시로 분한 이무생은 "나도 왜의 말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안에 감정표현을 넘치지 않게 해야 해서 그런 지점에서 감독님과 상의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명군 등자룡 역을 맡은 허준호는 "정재영하고 나하고 작품 많이 해서 친한데 촬영장에서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대사 외우느라고 식사하는 시간 외에는 나랑 같이하지 않았다. 나 역시도 재영 씨한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이순신 대사님께도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대사 공부를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 안보현 ⓒ곽혜미 기자

이순신 장군의 큰아들 이회 역의 안보현은 "이순신을 본다기보다는 아버지를 보는 심정으로 했다. 감독님께서 아버지를 따르긴 하지만, 외로움이 있고 항상 아버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부분을 신경을 썼다"라며 "선배들과 함께 촬영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지만, 감개무량하게 촬영 끝나고도 불러주시고 술 한 잔 나누며 얘기를 해서 더 큰 추억이 됐다. 영화 보니 내 인생에서 쉽지 않은 나날들이었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촬영 이후 소회를 밝혔다.

▲ 박훈 ⓒ곽혜미 기자

이운룡 역의 박훈은 '서울의 봄'과 '노량'에 연이어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박훈은 "'서울의 봄'과 '노량' 두 대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이후 극장가 침체기 돌파하는 데 중요한 시점에 두 영화가 있어서 이어달리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산'에 이어서 이운룡 역할을 했는데 '한산'보다 더 성장된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라며 "'한산'에서 역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원테이크 신에서 안성기 선배님 나왔을 때 울림이 크게 오더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장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윤석은 이순신 3부작에 대해 "한국 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라고 평가하며 "이 영화가 다른 나머지 한국 영화에도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관객들이 와서 그 업그레이드된 장면을 포신다면, 연말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한민 감독 역시 "영화 세 편이 개봉할 때 시대적으로 큰일이 있었다. '명량'이 개봉한 14년 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한산'과 '노량' 때는 코로나라는 큰 재앙이 있어서 이런 것들이 한국 영화의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런 위기를 이순신 장군과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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